대세 인정…효과측면 엇갈린 반응

은행권의 직급파괴가 가속화되면서 직책 위주 경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성과급제 도입과 사업부제·팀제로의 조직개편이 단행됨으로써 향후 직급파괴 현상은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99년 말 4급 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 직급파괴를 단행한 조흥은행의 경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지점이 소형화됨에 따라 젊고 유능한 인재가 적극적 마케팅 전략과 친근감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조직 장악력에서 미진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으며 위기상황 대처 능력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지난해 하반기 3급 차장을 지점장으로 대거 발탁한 한빛은행의 경우 의사결정의 신속화와 진취력 및 추진력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험 미숙에 따른 부작용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점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이므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책임자 3년 이상(4급 4호봉)을 대상으로 지점장을 선발하는 하나은행의 직급파괴는 가히 파격적이다.

이와 관련 은행측은 자체 파일럿을 거쳐 효과가 있다고 판단, 행내 공모를 통해 20여명 이상을 지점장으로 선발한다.

또한 주택은행의 경우 조직에서 필요한 인원에 대해 시중은행의 유능한 인재를 파격적 조건으로 채용, 은행권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직급에서 직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것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생색내기용이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직급파괴 현상이 국내 은행에서도 실질적 효과를 보여 정착할 수 있을지는 조직문화와 연관돼 있어 속단은 금물이라는 조심스런 반응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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