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임원 인선, 관계은행과의 대립 심화

일부 자회사 파견직원 쌓였던 소외의식 표출

우리금융그룹이 계속되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관료화가 팽배해져 있는 조직문화의 필연적인 결과로 내·외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내우외환의 핵심에는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조기 기능재편 및 관계 자회사간 위상문제와 결부돼 있다.

한빛-평화은행간 합병과 카드부문 분사문제 및 은행의 조기통합에 따른 직원들의 퇴출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 갈등 양상이 전개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노총 및 금융노조까지 조기 합병에 반대하면서 우리금융지주회사 문제의 전면에 등장하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 금융노조 핵심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빛은행 본점에서 조기 합병에 대한 시위와 대표단 윤병철 회장과의 대표단 면담이 있었다.

이에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22일 오후에 평화은행 파업과 은행간 합병설에 대응하기 위한 금노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우리금융그룹의 제2호 자회사인 우리금융자산관리(주)의 임직원 선임문제에 대한 잡음이 무성하다.

자회사 다독이기 차원이 아니라 내부갈등만 더욱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는 신임 CEO에 이어 지방은행 종기부장 출신을 자회사에 연봉 9500만원에 영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은행 경영 악화의 책임자들이 정치적 배경에 의해 우리금융에서 설립하고 있는 자회사의 요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실정이
다.

게다가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노조 위원장
을 구속시키겠다는 협박설까지 나돌고 있는 게 지주회사와 관계회사의 현재 모양세다.

또한 자회사 파견직원들의 반발과 우리금융 모 부장이 지방은행 행장에게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자회사 파견직원들은 인사총괄 임원인 한기철 상무에게 자회사 직원의 위상 문제 및 행장 비화 발언에 대한 문책요구를 담은 결의문을 전달했으며 노조위원장은 윤회장을 항의방문하는 결과를 야기시켰다.

그동안 소외의식을 느꼈던 직원들의 반발이 이번 사건이 촉매제로 작용, 집단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측은 사소한 문제에 너무 집착한다면서 아무런 사후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를 보는 시각이 이 수준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 자회사 직원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옥상옥에 불과하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으면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언제쯤 맏형 노릇을 하면서 제자리를 잡을 지 착잡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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