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대량 매매 기준 거래

활성화 관련, 증권업계 ‘회의적’

장외 거래를 위한 ECN시장이 본격 오픈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CN측은 전자장외시장을 본격 개장하고
야간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ECN시장의 외형적인 틀은 이제 갖춰졌으나 실제적인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다소간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증권업계에 팽배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 ECN시장이 개장되는 것은 문화적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몰이해의 소산이라며 ECN시장에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미주지역의 경우 뉴욕 거래소와 타 지역간 시차 때문에 야간거래 개념 자체가 유효하고 또 시장 규모에 따라 대량 매매 등과 관련해서도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지만 국내의 경우 사정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트레이드와 관련해서도 같은 동아시아권에서는 거래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밤낮이 반대인 미주지역과의 활성화는 요원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글로벌 거래 자체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약 3∼4년 정도의 시기 후에나 가능할 얘기라고 말했다.

1억원 이상의 대량 거래와 관련, 현재 각 기관간 협의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굳이 ECN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일부 증권사 관계자들은 반문했다.

각 증권사는 지금도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진행될 제도 변경 및 데이터 전송체계 변환 등에 필요한 IT인력이 모자란 형편인데 ECN운영에 적어도 7∼8명의 인원은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증권사 관계자들이 ECN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ECN측에서는 앞으로 거래소와의 매매 체계를 통한 차별화 서비스, 글로벌 트레이드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ECN측이 수익모델 및 차별화 서비스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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