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과당경쟁 부추긴다


베트남, 중국 시장에서 경쟁 치열

글로벌 진출 전략 및 현지화 절실
 
 
‘글로벌 시장’이 국내은행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해외시장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간주되면서 해외시장 개척은 은행의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점포의 영업활동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또는 교민을 중심으로 한 영업으로 한정되고 있어 국내 은행끼리의 과당경쟁 조짐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은행간의 과당경쟁은 특히 성장 속도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빠른 베트남과 중국에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잠재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트남에는 신한은행이 현지법인과 지점 등 4개 점포를 운용하고 있는데도 우리은행이 하노이지점에 이어 호치민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면서 국내 은행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도 최근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공개하면서 현지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으며 여타 은행들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과당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 3성 지역에서는 국내 은행들이 한 건물에 같이 입주해 있을 정도의 경쟁은 차치하고 최소한의 상도덕마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해외진출과 과당경쟁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글로벌시장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전략에 입각한 해외시장 접근과 함께 기존 네트워크에 대한 현지화 전략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같은 전략으로 무장해야 국내 은행끼리의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은행들을 상대로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현지의 은행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외점포의 현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들 은행의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이 가시화되면 국내 은행의 해외영업 방식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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