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중 영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본부 통계팀장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온라인상품이 도입(2001년 10월)된 이후 대부분의 손해보험회사들이 온라인상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후 온라인상품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FY’05 수입보험료 기준 8357억원을 시현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10%를 차지했다. 자동차보험 온라인 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성장추세를 감안할 때 3~4년 이내에 자동차보험 전체 시장의 2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온라인시장의 급성장은 기존 상품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 잘 정비된 기초인프라 환경, 공격적인 마케팅전략, 의무보험·비교견적의 용이성이라는 자동차보험 고유의 특성 등에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온라인상품의 도입은 보험판매 채널의 다변화로 보험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보험 구입이 가능하게 되고 상품 선택의 폭 확대로 보험 가입상의 편익 증가 등에 따른 긍정적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보험회사 측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 계층을 대상으로 틈새시장 발굴을 통한 시장 확보의 기회를 제공한 반면 시장선점을 위한 과당경쟁으로 온라인 채널과 기존채널 수익성의 동반악화 및 판매채널간 갈등 유발 등의 부작용도 발생했다.

또한 온라인시장의 급성장이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온라인시장의 성장이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의 구축(crowding-out)을 통해서 이뤄졌기 때문이며 온라인상품에 대응한 운전자 및 연령 세분화를 통한 할인형상품 판매 증가도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온라인시장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영국으로 자동차보험 온라인 채널 비중이 40%를 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온라인시장은 성장 추이를 보이나 시장경쟁격화로 보험료 인하를 가능하게 했던 사업비 절감과 그 효과적인 수단인 중간 유통마진 축소라는 이점을 상실해 가는 과정에 있다.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선도기업(Direct Line 보험사), 철저한 차별화 전략(Admiral 보험사) 이외에 대부분의 업체들은 경쟁력을 상실했으며 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고자 온라인 채널 인프라를 활용하고 채널 효율성 제고를 위해 판매방식이 유사한 종목으로 업무범위를 확장하는 추세에 있다.

국내에서도 자동차보험 온라인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과 같은 문제에도 직면할 것이므로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들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첫째 건전한 경쟁환경 조성 및 합리적인 가격정책이 필요하다. 가격경쟁이 심화될수록 손해율 및 수익성은 악화돼 자동차보험 산업의 부실화 및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격경쟁이 보험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보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보다 보험회사의 안정성·수익성이 보장되는 가격정책·인수전략 수립 및 업계의 자체적인 자정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둘째 사업비절감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가 필요하다. 영국 다이렉트 라인(Direct Line) 보험사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낮은 사업비율에 의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공요인이다. 이를 고려할 때 격화되는 국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어떻게 적정한 사업비율을 유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요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셋째 경쟁력 있는 판매채널 구축이 필요하다. 보험료 산출시 실적사업비를 반영해야 하고 외국의 사례 및 회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특정사가 모든 판매방식의 유지는 어려우므로 회사의 특성·정책방향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판매채널의 구축이 필요하다. 기존 판매채널의 역량을 향상시켜 재무상담 등의 고효율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인터넷·콜센터 등의 온라인채널은 오프라인 매출확대를 위한 잠재고객을 발굴·연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나 목표시장 차별화 및 고객가치 세분화 등을 통한 차별적 마케팅을 추진, 판매채널간의 갈등해소와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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