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권 혼용 장비 유지 및 추가도입

환류 메카니즘 및 감별부 전면 교체

 


정부가 오는 2008년 5만원, 10만원 고액권을 발행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혀 현금입출금기(ATM)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향후 고액권 도안 등 확정 사안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환류메카니즘(지폐를 방출하거나 입금하는 장비), 감별부, 카세트 등 전면적인 교체를 예상했다.


그 근거로 업계에서는 새로운 도안이 도입된다는 점, 크기가 현재 유통되는 1만원권과 비교할 때 1mm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어느정도 물량이 예상되나


내년 1만원권 새지폐 발행으로 교체되는 ATM기는 총 1만 4000여대. 업그레이드까지 합하면 약 3만 4000여대가 새 장비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같은 물량은 전체 운용수량 4만여대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내년과 오는 2008년 추가 ATM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부 예상대로 2008년 시행된다면 2007년 도입 물량 상당수가 2008년으로 미뤄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신권 대응 ATM 교체에 나선 시중 금융기관은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용 연수가 지나면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새 고액권 발행에 맞춰 신규 발주를 준비하게 된다.


2008~2009년 사이 고액권 유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금융권과 ATM 업계는 이 시기에 적어도 1만대 이상이 신규 제품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ATM 4개사가 이 물량을 나눠 갖는다고 가정하면 업체별로 적어도 2500대 이상 고정물량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1만원권 발행과 같은 특수까지는 아니지만 고정물량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ATM업계가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신구권 혼용 장비를 그대로 유지해 한다는 점 때문에 높은 기기 장애율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ATM 국산화 결과에 촉각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ATM 환류식 지폐 입출금 장치 개발이 완료되면 2008년쯤 순수 국산기술의 ATM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실 1만원 신권 발행으로 재미를 본 업체는 일본내 환류메카니즘 공급선인 히다찌 옴론 시스템즈, 후지쯔, 오끼 등이다.


국산화와 고액권 발행은 이 일본 부품 공급사의 특수를 국내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개발중인 국산 환류식 입출금 장치가 전세계 다양한 지폐(유로화 7종, 중국 위안화 7종, 호주달러 5종 등)을 구동하게 설계돼 지폐 크기가 변경된다고 해도 100% 수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장애율 역시 현재 일본에서 공급받는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져 제품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다.


ATM 업계는 과거 이같은 이유를 들어 재경부에 1만원 발행시기 조정 등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최근 일본 환류식 입출금식 장치 수급상황으로 벌어진 ATM 공급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추진키로 하는 고액권 발행은 단순 경제논리보다 국민과 시중 금융기관, ATM 업계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발행시기를 절묘하게 맞춰야 한다.


1만원 발행과 같이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ATM 수급상황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다시 반복해서 안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