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테스트 과정서 문제점 노출

삼성화재 차세대시스템이 지난해 12월을 넘겨 오는 2월에나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 800억원대가 투자된 이 회사 차세대시스템은 현재 운영중이던 메인프레임을 한국HP 유닉스 계열로 개편하고 기간계 등을 전면 재편하는 사업이다.


개방형 표준계열 애플리케이션 연동에는 BEA시스템즈 웹로직을 주로 사용했고 기간계 DB시스템은 메인프레임을 활용한 독특한 구조로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삼성SDS를 개발사업자로 참여시키기는 했지만 삼성화재 자체적으로 각 부문별로 개별 발주하고 컴포넌트 방식으로 단위업무를 개발해 왔다.


신규 아키텍처 도입 및 컴포넌트 체계가 서로 이상적인 모델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업무 흐름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가입과 보상체계 업무로직 컴포넌트에 차이가 발생하면 고객DB 정합성을 확보할 수 없는 논리와 같은 구조다.


이에 따라 단위테스트는 그런대로 성과를 냈으나 종합테스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스템 문제점이 노출됐다는게 삼성화재 차세대시스템 가동 연기 배경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시스템 가동이 목적이 아니라 안정된 시스템을 운영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라며 “가급적 2월말에는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2월에도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3월 결산 법인이 2월에 가동하면 결산 자체에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측도 이 부분을 인정하면서 가급적 2월 가동에는 맞추겠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시스템을 억지로 가동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한편 이번 기간계 시스템 가동 연기로 정보계 시스템 투자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기간계 가동 후 안정화 기간을 거쳐 빠르면 이달말부터 정보계 개편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간계 가동 연기로 사실상 올 상반기에나 정보계 투자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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