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측 “가격조건 안맞아” 포기

이달중 삼성 SDS와 협상 마무리

 


새마을금고연합회(회장 김헌백)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지난 2005년을 재현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26일 새마을금고연합회는 LG CNS와 마지막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조건 합의에 실패, 차순위 사업자인 삼성SDS측과 협상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LG측은 3차례에 걸친 가격협상을 벌였으나 새마을금고 측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가격조건을 제시해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차순위 사업자인 삼성SDS측과 협상을 벌이게 됐다.


SI업계는 그러나 LG CNS가 맞추지 못한 가격조건을 삼성측이 수용할 수 있느냐는 점에 강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제안요청서에 밝힌대로 약 400억원 정도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그러나 개발범위 자체가 고객원장통합부터 이미지 처리 시스템까지 광범위해 400억원 예산으로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모두 제안 당시까지 이 예산에 맞추느라 적지 않은 고역을 치렀는데 우선협상과정에서 더 가격을 낮춘다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결렬 원인이 삼성SDS측에서 제기한 LG CNS 자격조건에 대해 새마을금고연합회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삼성SDS는 LG CNS를 차세대시스템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새마을금고연합회를 상대로 LG가 △제안서 제출 기한 위반 △대외계 개발 누락 등 평가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삼성SDS는 수출보험공사 차세대시스템 입찰 당시 SK C&C가 제안서 제출 시한을 40분 넘겨 자격조건이 박탈당했기 때문에 새마을금고도 공금융으로써 이같은 선례를 따라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LG CNS가 새마을금고 천안연수원 제안서 접수처에 9분 늦게 들어오는 사진을 촬영한 삼성측은 이같은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두 회사를 압박해 왔다.


삼성의 압박이 부담스러웠던 새마을금고가 도덕성에 상처를 받느니 LG가 수용할 수 없는 가격조건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 경우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새마을금고측은 비슷한 조건을 삼성측에 제시해야 하고 차순위사업자와 우선협상도 낙관하기는 어렵게 됐다.


SI업체 한 관계자는 “그 어느 사업자도 새마을금고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순위 사업자 SK C&C까지 우선협상이 변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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