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대상 통합공로 명목 100만원 주고
직원 5% 따로 선정해 500만원 추가 지급

서울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신한라이프)
서울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추석 전 일괄 상여금을 지급하고, 같은 날 통합공로자에 대한 성과금을 따로 지급하면서 임직원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추석연휴 전날 전직원을 대상으로 100만원의  특별 유공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 통합 이후 지급한 첫 상여금이다.

문제가 불거진 건 같은 날 양사 통합을 이끈 공로자 일부에 대한 포상으로 직원 100여명에게 500만원의 성과급을 따로 지급하면서다.

신한라이프 임직원은 총 2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약 5%의 인원에게만 통합에 대한 성과보상을 내린 것. 이를 두고 회사 내부에선 잡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신한라이프 직원들은 통합 공로자 선정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 통합공로자에 대한 추가 지급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각 그룹별로 정원을 할당, 그룹장(임원) 추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회사 내부선 통합 공로자에 대한 상여의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통합작업에 참여한 직원에 대한 평가보다는 사실상 그룹장의 권한만으로 대상 선정이 이뤄졌기 때문.

이로 인해 신한라이프 내부에선 회사가 약 25억원의 재원을 투여하고 오히려 통합작업에 불만만 키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선정 기준이나 선정된 인원 등에 대한 발표 없이 진행된데다, 전직원에게 주는 상여금과 같은 날 추가 대상자에게 더 많은 보너스 지급이 이뤄지다보니 불만이 더 커졌다”라며 “그렇다고 지금 와서 상여금을 받은 직원들을 공개하는 것도 마녀사냥이 될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너스 수령자의 명단을 공개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며 “향후 우수한 성과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동기부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생명 노조는 이번 상여금 지급을 놓고 신한금융지주 본사와 신한라이프 본사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위에 오렌지라이프생명 노조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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