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 김현빈 ETF전략 팀장 인터뷰
“큰 운용사 상품이 더 좋을 것이라는 건 선입견”
브랜드보단 추종지수와 구성 종목에 확신 가져야

NH-아문디자산운용 김현빈 ETF전략 팀장
NH-아문디자산운용 김현빈 ETF전략 팀장

코로나19 이후 거세진 개인투자자의 주식 직접투자 열풍에 맞물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54조이던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년 새 22%가 늘어 지난달 66조를 돌파했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호황이었던걸 고려하더라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낸 건 ETF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김현빈 ETF전략 팀장은 “ETF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한 ETF의 장점은 주식투자 열풍과 함께 연금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앞으로도 ETF 시장은 더욱 커져 순자산총액 ‘100조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에 운용하는 EMP펀드 등 ETF를 활용한 상품들도 많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부상한 ETF는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수가 500개를 돌파했다. 과거 국내 지수형 ETF가 시장을 견인했다면 최근에는 유망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테마형 ETF로 관심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김 팀장은 “현재 국내 ETF 시장은 ‘메타버스’와 ‘K팝’, ‘미디어’ 테마가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BTS, 오징어게임 등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문화의 힘은 우리나라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세계적인 추세가 이어지면서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최근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탄소배출권은 새로운 투자처이자 필수 원자재로 평가받고 있는데,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지난 9월 30일 세계에서 2번째로 한국에 출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후발주자로 ETF 시장에 신규 진입한 NH-아문디자산운용도 트렌드 흐름에 맞춰 기본적인 지수형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형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하며 업계 5위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5월 선보인 국내 최초 명품 테마 ETF ‘HANARO 글로벌럭셔리S&P’는 코로나 시국에도 꾸준히 올라 상장 이후 80% 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테마 상품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또 오는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골프 ETF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골프를 즐기는 젊은 층이 크게 늘면서 관련 업종들의 매출이 늘고 있고, 향후에도 골프 산업이 빠른 발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김 팀장은 “골프 ETF는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골프가 아닌, 투자하는 골프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상품에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형 상품들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상품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이 될 수 있다”며 “내가 투자하고 싶은 테마ETF가 있다면 상품 브랜드 그 자체에 덮어놓고 투자하기보다 자산운용사별 상품의 추종지수와 구성 종목을 확인 후 자신 있게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세대를 불문한 투자 열풍을 타고 ETF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MZ세대를 위한 조언도 전했다.

김 팀장은 “투자에는 항상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위험이 클수록 수익이 크다)’을 이야기할 수 있다. 단기간 고수익을 올리는 상품도 좋지만, 반드시 장기간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 투자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올렸다 하더라도 그 수익률을 장기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때로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다. 원칙을 지키는 투자, 위험에 분산하는 투자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