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펀드 정승우 A&I 그룹장(사진: 피플펀드)
피플펀드 정승우 A&I 그룹장(사진: 피플펀드)

“기존의 신용평가는 차주의 위험을 찾아내고 대출을 거절하는 네거티브 방식이었습니다. 피플펀드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차주에게서 우량 요소들을 발굴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중신용자를 포용하는 1.5금융이 되고자 합니다.”

피플펀드 정승우 A&I(Analystics&Insight) 그룹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플펀드의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피플펀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1호 등록업체 3개사 중 하나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통한 중금리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A&I 그룹은 피플펀드 내에서 데이터 관리와 분석을 총괄하고 이를 활용해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기존에 차주들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면, 비교적 고금리인 2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피플펀드는 이들에게 주목했다. 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던 차주를 다시 평가해, 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시하고 금리단층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피플펀드의 목표다.

정 그룹장은 “부실 리스크를 낮추면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려면 정확한 신용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A&I 그룹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데이터와 기술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의 고도화”라고 말했다.

피플펀드는 지난 2016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중금리 특화 신용평가 시스템 이후 지난 5년간 약 8조원, 41만명 규모의 중신용자 데이터를 확보했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5월 기준 피플펀드 개인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11.25%, 손실률은 2.05%로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의 금리에서 낮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 그룹장은 “현재 피플펀드에서 적용 중인 CSS는 기존 신용평가사 모형 대비 승인율이 3배 이상 높은데도 부실률은 4분의 1 수준”이라며 “금융기관 관계자분들도 저희의 신용평가 시스템 효과에 대해 놀라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도화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 피플펀드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평가 모델과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활용한 신사업도 연구 중이다.

정 그룹장은 “업계 최초로 AI 연구소를 출범한 데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 활용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며 “신용 데이터 외에 자산, 결제 등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새로운 소비자층을 분석하고 더 많은 중신용 고객을 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플펀드는 지난 7월 온투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피플펀드는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대출상품 제안, 개인 신용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 그룹장은 “온투업은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충분하게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신설된 업권”이라며 “저희를 포함한 온투업자들이 스스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증명한다면 더 많은 소비자가 찾는 금융업, 진정한 중금리 대출 공급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합리적인 대출이라는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기술만으로 공급을 확대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제도적 지원으로 기관투자가 활성화돼, 서민금융이 안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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