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트랙잭션서비스기획팀 오보현 팀장 인터뷰

실질적인 첫 금융거래를 시작한 청소년은 은행권의 대표적인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잠재 주거래고객으로서 이들의 충성도는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기에 은행들은 청소년 등 유스(youth) 고객군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카카오뱅크의 ‘mini’는 청소년 고객군을 흡수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mini는 비대면 계좌개설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원활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다. 서비스 출범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청소년 인구는 약 233만명으로, 10명 중 4명이 mini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mini의 탄생은 ‘왜 청소년은 금융 생활이 어려울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mini 출시 당시 총괄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았던 오보현 트랙잭션서비스기획팀장(사진)은 “IT회사에서 은행으로 이직한 저는, 왜 청소년은 계좌개설을 앱으로 할 수 없는지가 이상했다”며 “당시에는 계좌개설을 하려면 비대면 실명확인이 필요하단 것을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당연하지 않은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mini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계정을 만들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사용하며 알림과 이용 내역을 직접보고 관리할 수 있다는, 어쩌면 굉장히 심플한 컨셉이다. 이 심플함을 채워준 게 바로 mini의 성공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업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은행 간 금리 경쟁력 차이가 미미해지면서 최근 금융 소비자들은 주거래은행을 고르는 데 있어 상품 자체보다 자연스럽게 사용해왔던, 익숙함과 편리함을 따르는 추세다.

이에 부모님이 계좌를 터준 은행보다 직접 관리하고 사용해 온 은행에 더 충성도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팀장은 “정확한 내부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실제로 상당수 mini 고객이 신분증을 발급받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무적인 건 만 14세 청소년들이 생일날 마치 기다렸다는 듯 mini에 가입하는 숫자가 상당하다는 점”이라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연령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고, 연령에 맞는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빠르게 접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각종 온·오프라인 카드 가맹점 결제와 ATM 출금, 교통카드(티머니)로 이용할 수 있는 mini카드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에 특정된 다양한 결제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오 팀장은 “청소년들도 mini카드를 이용해 성인만큼이나 다양한 소비를 하고 있다. 거래규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성인과 사용처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10대들만의 문화가 담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mini는 10대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었기에 성공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매 순간 고민해왔는데, 청소년분들이 알아봐 주는 것 같아 고맙다”며  “지금까지 서비스를 운영해온 걸 기반으로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원하는 금융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부가적 기능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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