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태스크포스 가동해 활성화 주문
3분기 변액종신 APE 10억…92% '급감'

한화생명의 부진한 변액보험 판매실적에 여승주 사장이 직접 해결책 마련을 주문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까지 기획관리, 영업추진, 상품개발 등이 포함된 변액보험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화생명 보험영업부문에서 담당하는 이 TF는 여 사장이 영업활성화 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변액종신보험 판매대책이 부진하고, 설계사 가운데 변액보험 판매자격을 보유한 숫자도 적다는 지적을 내놓으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액보험은 보험사 중에서도 생명보험사만 판매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중에서도 변액종신·CI보험 등은 보험사의 고수익 상품으로,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내 핵심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한화생명은 올해 변액종신·CI보험 등의 판매가 심각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올 1~3분기 판매한 변액종신·CI보험 APE는 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억원)과 비교하면 92.6% 급감했다. 

올 3분기 누적 보장성보험 APE는 7140억원이었다. 변액종신보험 판매량이 전체 보장성보험 수입의 0.1%까지 쪼그라든 것. APE란 일시납, 월납, 연납 등 다양한 보험료 납입구조를 연간보험료로 환산한 수치로 당해연도 보험영업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한화생명이 판매하는 변액종신보험 상품은 ‘스페셜변액통합종신보험’ 하나뿐이다. 변액보험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지난해 10월 출시된 자산배분형 펀드 3종 이후엔 추가되지 않았다.

변액보험 판매량은 증시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다보니 증시 호황기일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서 비롯된 ‘펀드 사태’ 등은 변액보험 시장에 자금이 모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례로 IR공시를 마친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 생명보험사의 올 3분기 변액종신·CI보험 누적 APE는 각각 680억원, 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20억원), 22.8%(164억원) 늘어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9월 조직개편 때 다양한 TF를 구성했다. 보험영업부문 내 부서 일부가 영업현장의 요청에 따라 만든 조직일 뿐 여 사장과는 무관”하다며 “아직 TF 기간이 길지 않아 구체적인 방향성을 말하긴 이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9월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4조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1조2303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보장성보험(2.4%), 저축성보험(-3.2%), 변액보험(9.6%), 퇴직연금(-5.4%)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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