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abc 기획운영본부 조윤원 본부장 인터뷰

나이스abc 조윤원 기획운영본부장(사진: 나이스abc)
나이스abc 조윤원 기획운영본부장(사진: 나이스abc)

“매출채권 팩토링은 기업이 보유한 채권을 조기에 매각하고 현금화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목도가 낮았습니다. 나이스abc는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영세사업자들에게 더 많은 금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정산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나이스abc 조윤원 기획운영본부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스abc의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나이스abc는 나이스신용평가와 나이스평가정보 등으로 알려진 나이스그룹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계열사다.

지난 2019년 중소기업의 신속한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나이스abc는 기존 그룹사의 강점인 신용평가 기반을 활용, 팩토링 금융을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회사가 가진 채권을 금융사가 매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조 본부장은 “예를 들어 물건을 납품하는 사업자는 대부분 납품 대금을 즉시 수령하지 못하고 외상, 즉 매출채권의 형태로 소유하게 됩니다. 채권이 누적되면 자금이 돌지 못해 경영이 어려워지죠. 나이스abc는 사업자가 이를 금융에 이용할 수 있도록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진행하고,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특성상 차주뿐 아니라, 채권의 발행사에까지 신용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정보수집과 심사에 대한 금융기관의 부담이 커, 고도의 평가능력이 없다면 취급하기 어렵다는 것이 조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개인의 신용평가는 금융 내역과 신용정보로 판단할 수 있지만, 기업에서는 전체 회사 중 2%만 의무공시 대상”이라며 “개인에 비해 절대적인 수는 적지만 정보의 수집 및 DB화가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신용평가는 회사정보에 더해 산업의 정보나 뉴스 등의 내용이 평가에 적용돼 심사역량이 중요하다. 나이스abc는 나이스그룹 내에서 기업평가 업무를 수행했던 임직원들이 전적해, 회사를 설립하고 심사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심사역의 능력과 노하우가 적용되고 있다.

사후관리와 평가 시스템의 고도화도 병행되고 있다. 나이스abc는 차주의 신용상태를 일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해 신용위험과 부실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기업 신용평가 모형의 전반적인 재개발 작업에 착수해 변별력과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2019년 서비스 개시 이후 5500여건, 금액으로는 3200억원의 대출을 실행하면서 한 건의 연체나 부실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중소기업 차입자분들에게 은행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계약 및 대출금 수령까지의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어, 서비스 재이용률이 90% 이상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P2P금융업은 대출 중개 외에도 투자자에게 수익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가 유치돼야 적시에 사업자들을 지원할 수 있다. 나이스abc는 현재 평균 연 7.06%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년) 1.31%의 5.4배, 저축은행의 평균 2.34%와 비교하면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조 본부장은 “투자수익률이 낮으면 적시에 자금이 모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높으면 차주가 부담하게 되는 금리가 올라간다”며 “나이스abc는 기존 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되, 연체나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수준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abc는 B2B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온라인 외상으로 불리는 BNPL 서비스를 기업 간 거래에 적용, 사업자가 비대면·실시간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의 연간 매출채권 규모는 1경4000조원에 이르지만 그간 금융에 이용되지 못했다”며 “나이스abc는 팩토링 금융이 앞으로 기존 금융시장만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스abc(All Business Connected)의 뜻과 같이 모든 기업을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소자업자는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투자자는 부실 없이 중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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