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마지막 정례회의 안건 미포함

2021년 12월 20일 15:3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KDB생명 대주주변경 승인이 해를 넘긴다.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정상화 및 리치앤코 인수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 JC파트너스의 자본조달능력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금융위원회 마지막 정례회의에 KDB생명 대주주변경 승인 안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과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JC파트너스는 올해 6월 금융위에 대주주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했지만 자료보완을 요청받고 약 1년간 변경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재 공식적인 보완자료 제출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서는 MG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는 JC파트너스의 자본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MG손보는 지속된 증자에도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건전성에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험사를 인수하도록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 

앞서 지난달 금융위는 MG손보에 대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승인했다.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수행하고,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3등급을 유지한다는 조건이다.

현재 리더스기술투자가 194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연말까지 100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증자가 끝나면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는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웃돌게 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MG손보에 대한 자금조달계획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KDB생명 대주주변경 승인을 내는 데 부담이 있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와 매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결합 인허가 사항이 JC파트너스의 귀책사유가 아닌 한 대우조선 등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계약 연장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경우 KDB생명, MG손해보험 등 생명·손해보험 라이센스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이외에도 연내 독립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2000억원대 투자를 앞두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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