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안착…소비자 인식개선 기대
기관투자 유치·부실관리 고도화 분주

2021년 P2P업계 누적 대출잔액
2021년 P2P업계 누적 대출잔액(자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

2021년 12월 27일 11:2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높은 부실률과 연체율로 침체기에 빠졌던 P2P업계가 법제화로 제도권에 안착하며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에 등록된 P2P사의 누적 대출금액은 2조4353억원으로 지난 9월말(1조6346억원) 대비 8007억원(49.0%) 늘어났다. 석달간 대출액이 매월 평균 2669억원씩 급증했다.

온투법으로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고 금융권 내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P2P금융은 다수의 개인이 한 명의 개인이나 기업에 직접 돈을 모아 빌려주는 새로운 중금리대출 수단이다. 지난 2015년 핀테크 열풍을 타고 등장해 기존 금융권 고객을 빠르게 흡수해나갔다.

하지만 부작용도 그만큼 컸다.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치솟았고, 규제 공백을 틈타 부실대출 운용, 대표 사기혐의 등 도덕적해이로 인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P2P금융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고자 온투법을 제정, 지난해 8월 27일부터 시행했다. P2P사들은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선 법 시행 후 1년 내 온투법상 요건을 갖춰 정식등록을 마쳐야만 했다. 

P2P사들은 최소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금 확보, 경영공시 의무 확대, 금리·수수료 제한 등 까다로운 온투법상 기준을 충족해나갔다. 현재까지 온투업 등록을 마친 P2P사는 총 33개다.

안정기에 접어든 P2P사들은 최근 기관투자 유치도 속속히 성공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P2P업계 1위인 피플펀드는 이달 1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업계 최대 규모인 759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윙크스톤파트너스(윙크스톤)도 지난 11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20억원 투자를 받았다. 당시 신한금투 관계자는 0% 연체율을 기록하던 윙크스톤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윙크스톤은 채권매각이나 자금재조달 없이 0% 연체율을 현재까지 기록하고 있다.  

나이스abc의 경우에도 지난 2019년 설립 이후 지주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고도화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체율·부실율 모두 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영세·중소사업자 대상 매출채권 대출로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고 있다. 부실채권 매각 없이 연체율·부실율 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P2P업계 관계자는 “P2P사들이 금융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갖춰야할 리스크관리 역량을 검증받고, 제도권 금융사로 자리 잡는 데 장기간 노력해왔다”며 “온투법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을 계기로 앞으로도 비은행권 금융사로서 성장을 지속, 전통적인 제2금융을 혁신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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