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감소세에 신수익원 마련 절실
CEO들마다 디지털·신사업·다변화 강조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사진=각사 제공)

2022년 01월 04일 17:4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의 실적 견인을 이끌었던 증시 호조가 끝물에 접어들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전략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총 15조4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2004억원 대비 2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8억9526만주에서 10억3948만주로 16.1%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할 경우 성장세가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4조9898억원이었던 2019년 일 평균 거래대금은 2년 새 3배 이상 늘었으며 거래량(4억7072만주) 역시 2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성과가 모두 상반기에 집중됐다는 점은 증시 호재가 끝나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2020년 12월 18조원 수준이었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26조원까지 늘었지만 이후 지속해서 줄어들며 평균 15조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에는 10조원대 수준까지 내려갔는데 특히 12월 경우 9조919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일 평균 거래량 역시 지난해 12월 4억8480만주까지 하락했다. 일 평균 거래량이 5억주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실적 증대의 주축이었던 주식 거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외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CEO들이 내세운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은 △디지털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강화 전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화두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증권업을 넘어 종합투자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IT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디지털리딩컴퍼니 거듭에 앞서 차세대 ICT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도 “디지털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금융업의 본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역시 지속 가능 성장의 근간이자 앞으로도 계속 주력해야 할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손꼽으며 올해 전 부문의 시스템 재정비를 주문했다.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작업 역시 증권사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암호화폐,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등 최근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은 신규 시장의 강자로 성장했다”며 “우리를 둘러싼 많은 영역에서 변화와 성장의 기회가 보이는 만큼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전 금융사의 자산이 오픈되고 금융상품 방문판매, 퇴직연금 IPS와 디폴트옵션이 새롭게 시행된다”며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맞춤형 콘텐츠를 남들보다 먼저 준비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다변화 작업 등 증권사 본업의 내실을 키우기 위한 작업 역시 다수의 증권사에서 앞세우고 있는 주요 경영전략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투자솔루션 제공은 모든 부문에서 부를 늘리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핵심역량”이라며 투자솔루션 중심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도 “다양한 비즈니스를 확충하고 수익력을 강화해야한다”며 “트레이딩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안정시킬 것”이라고 선포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역시 “투자사업 부문은 리스크 관리에 기초해 수익력을 강화하고, 수수료 사업은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해 상품영업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신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라이선스 획득과 수직 계열화 시도, 전사 지원역량의 고도화 과제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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