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각종 페이 서비스 등장으로 비(非)현금 결제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우리나라 지폐의 유통수명이 지속해서 길어지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78개월(14년10개월)로, 2020년(14년6개월)보다 4개월 늘었다.

1만원권과 1000원권 유통수명은 1개월씩 늘어나 각각 131개월(10년11개월), 61개월(5년1개월)이었고, 5천원권은 3개월 늘어난 63개월(5년3개월)이었다.

1000원권과 5000원권 등 저액권은 주로 물품·서비스 구매, 거스름돈 등의 용도로 자주 쓰이다 보니 고액권보다 상대적으로 유통수명이 짧은 편이다.

은행권의 수명이 이처럼 늘어난 배경으로는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 등이 꼽힌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은행권 유통수명은 큰 폭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또 주요국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저액면 및 중간액면은 길고, 고액면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저액권과 중간액권의 유통수명은 우리나라 은행권의 내구성과 국민의 올바른 화폐 사용 행태 등으로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폐 유통수명은 신권이 발행된 후 유통되다가 더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은으로 돌아와 폐기될 때까지 걸린 기간을 말한다. 한은은 은행권 표본의 기번호(고유번호) 정보를 이용해 유통기간을 추산한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na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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