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암등록본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최신 암 통계자료인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이곳은 매년 암 발생률, 생존률, 유병률 등을 산출해 국가 암 관리 정책수립 및 국가간 비교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019년 신규 발생 암 환자수는 25만4718명으로 전년 대비 8844명(3.6%) 증가했다. 경상남도 경주시 인구가 약 25만이니, 2019년 한 해 동안 경주시 인구 규모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신규 발생 암 환자수는 2015년 이후 매년 9000여명, 연평균 4.0%정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발생자 중 남자와 여자의 발병률은 각각 13만4180명(52.7%), 12만538명(47.3%)으로 남자가 더 높았다.

암 발생 확률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성(기대수명 80세)은 39.9%로 5명 중에 2명, 여성(87세)는 35.8%로 3명 중에 1명에게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암 발생 확률 역시 전년대비 남성이 0.1%(2018년 39.8%), 여성이 1.6%(2018년 34.2%) 증가해 평균연령의 상승, 생활·식습관의 변화와 건강감진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 암(12.0%)이었으며, 이어서 폐암(11.8), 위암(11.6), 대장암(11.4), 유방암(9.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남자의 암 순위는 폐암(15.2%), 위암(14.7%), 대장암(12.8%), 전립선암(12.5%) 순이었으며, 1~4위 암 발생률의 합계는 55.2%로 남자가 암에 걸린다면 2명 중 1명 이상의 높은 확률로 폐·위·대장·전립선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암 순위는 유방암(20.6%), 갑상선암(19.2) 순으로 1~2위 암 발생률 합계가 39.8%로 높았다.

최근 평생 3명 중에 1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손보험과 더불어 꼭 준비해야 할 보험상품 중 하나로 암 보험이 손꼽히고 있다.

대다수의 보험회사에서는 암을 고액암·일반암·소액암 3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남성이 많이 걸리는 폐·위·대장암은 일반암으로, 여성 다발 암인 유방·갑상선암은 소액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암 보험을 선택할 때에도 성별에 따라 어떤 보장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을 지를 유추해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최근 5년간(2015~2019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생존률은 70.7%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암 발생률이 지속 상승추세에 있지만, 매년 효과 좋은 표적·면역항암치료제가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또 양성자 치료(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와 중입자 치료(2023년 연세세브란스 병원 예정)도 국내에 도입되는 등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률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

1993~1995년에 42.9%에 불과했던 5년 생존률은 2006~2010년 65.5%로, 2015~2019년에는 70.7%로 무려 27.8%가 증가했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주로 암으로 사망하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암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드문 것만 하더라도 암 관련 시대적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019년 기준, 암 유병자(1999년 이후 암 진단을 받고 2020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총 215만명으로 전년 201만명 대비 약 14만명이나 증가했다.

매년 25만 여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치료 기술의 발달로 생존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으니 자연스레 암 유병자 숫자는 향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이자 4~5대 국립암센터 원장을 역임했던 국내 최고의 암 전문가 이진수 위원장은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라는 강연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암 투병이라는 단어는 암과 싸운다는 의미인데, 더 이상 암 투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거에는 암은 곧 죽음을 의미했지만,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그렇지 않다. 평생 살아가면서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시대에 암은 더 이상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와 같이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함께 장수할 수 있는 병이 됐다”라고 말했다.

암, 피할 수만 있으면 가장 좋지만 이제는 암을 잘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주기적인 건강 진단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전에 암 보험 준비 등을 통해 금전적인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치료와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놓는다면 암도 더 이상 우리가 두려워해야만 할 무서운 질병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제는 암을 잘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주기적인 건강 진단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전에 암 보험 준비 등을 통해 금전적인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치료와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놓는다면 암도 더 이상 우리가 두려워해야만 할 무서운 질병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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