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빈 DB손해보험 장기상품1파트장 인터뷰

2022년 1월 27일 15:2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 상품에 디스크(추간판탈출증) 비수술 치료비 특약을 탑재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한달만에 약 1만여건이 판매됐다. DB손보 운전자보험 가입자 7명 중 1명이 이 특약을 선택했을 정도다.

이 특약으로 보험업계의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 획득에도 성공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적이고 유용한 상품이란 점을 인정해 한시적으로 독점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다. 보험사 입장에서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신상품 개발 능력의 척도가 될 만큼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임학빈 DB손해보험 장기상품1파트장<사진>은 "사회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위험은 계속해 생성되고, 특정 위험은 수명을 다하기도 한다"며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뿐 아니라 외부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의료 사각지대를 커버할 수 있도록 신규 보장영역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손해를 보전하거나 담보하는 상호부조적 경제제도다. 즉 보험사에게 새로운 위험은 곧 신시장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간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무엇보다 담보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DB손보가 새로운 보장영역 발굴에 적극적인 이유다.

DB손보 장기상품1파트가 주목한 건 중증질환이 발병하기 이전에 사전 예방이 가능한 보장영역이다. 그간 비보장 영역으로만 분류되던 단계를 새롭게 보험영역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최근 DB손보의 배타적상품권 면면만 봐도 △뇌손상 진단비 △욕창진단비 △디스크 비수술 치료비 등 중증질병 앞단에 있는 새로운 위험 담보에 관한 것들이다.

예컨대 욕창은 패혈증, 봉와직염, 골수염 등의 중대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인데 이를 보장함으로써 합병증에 따른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치료기간에 따라 욕창단계를 4단계로 구분하고 그에 맞춰 보장 한도도 구성했다. 디스크 비수술 치료비 특약도 수술치료 전 발생하는 보험의 보장공백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임 파트장은 "전통적인 보장이 진단과 수술에 집중돼 있는데,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담보를 개발하는 게 소비자는 물론 회사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담보인 만큼 리스크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충분한 의료 자문과 논문을 검토해 적정 위험률을 찾는다는 게 임 파트장의 설명이다.

신상품 기획은 어떻게 이뤄질까. 임 파트장은 "상품 담당자들이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상품화는 물론 장기상품파트 주관으로 운영하는 아이디어 워크샵인 '상품개발 리더스클럽'을 통해 영업 현장은 물론 보상 담당자까지 참여해 기존 상품의 개선 방안을 발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DB손보는 소비자의 생애주기 전반을 보장하는 기념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임 파트장은 "모든 리스크를 공백없이 보장하는 상품을 만들어, 상품 하나만으로도 모든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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