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 신한은행 O2O추진단 본부장 인터뷰

2022년 2월 10일 15: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 전성시대다. 코로나19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는 배달시장을 주도할 배달앱 자리를 놓고 IT, 이커머스 기업의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올해 초 ‘땡겨요’로 도전장을 던졌다.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땡겨요 운영으로 소상공인(가맹점)과 상생을 실현함과 동시에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 이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은행표 배달앱을 두고 시장에선 아직 생소하다는 반응이다. 후발주자로서 반전을 만들어 낼 신한은행만의 히든카드가 무엇인지, ‘땡겨요 수장’ 전성호 신한은행 O2O추진단 본부장(사진)과 이야기 나눠봤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서비스명 땡겨요는 꾸준한 아이디에이션(Ideation) 활동과 행내 공모전을 통해 모집한 약 200여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전 본부장은 “브랜드 네이밍은 서비스 정체성, 기업 가치 등을 고객에게 각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많은 관심과 공을 들였다”며 “화면을 땡길때 주는 혜택, 입맛이 땡길때 떠오르는 배달앱에서 연상되면서 좋은 경험과 혜택을,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사장님이 단골 고객을 땡긴다는 상생 의미를 내포한 ‘땡겨요’가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땡겨요 운영방침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경쟁앱 대비 저렴한 주문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시스템 등 소상공인과 상생 정책이다.

하지만 배달앱의 경쟁력은 소비자 이용률에 더 좌우하며 소비자는 소상공인 이득을 따져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철저히 자기 편의에 따라 소비한다.

이에 땡겨요는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먼저 찾아오게 만드는 유인책 마련에도 몰두했다.

전 본부장은 “땡겨요는 시장 후발주자로서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맛스타’”라며 “리뷰와 연계해 주문이 되면 리뷰 작성자에게 결제금액의 1% 리워드 적립을 해주는 서비스다. 고객들이 잘 작성한 리뷰를 통해 돈을 벌어갈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땡겨요는 10% 할인 결제 수단인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기도 하다”며 “앱 상단부를 땡기는 모션으로 혜택을 취하는 재미있는 앱 경험, 심플한 VIP등급(살짝 땡기신 분, 많이 땡기신 분) 등도 매력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땡겨요는 운영사가 신한은행이라는 금융 강점을 앞세워 금융 연계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 1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땡겨요 적금, 전용 PLCC(상업자 표시)카드도 준비 중에 있다.

아울러 현재 음식 주문 플랫폼 시장의 트렌드는 ‘단건배달’이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배달 음식 선택 기준으로 빠른 배달을 중시함에 따라 배달앱에서 단건배달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배달업계에선 이제 막 시장에 등장한 땡겨요가 이를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사업 지속성·확장성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본부장은 “땡겨요는 현재 자체 배달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음식의 특성상 신속한 배달은 배달시장에서 곧 경쟁력인 만큼, 단건 배달 시스템 구축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지난해 4월 퀵서비스플랫폼 1위 업체 인성데이터에 SI펀드로 450억원을 투자해 향후 땡겨요와 배달 연계를 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자체 퀵 커머스 사업확장 플랜도 구축함으로써 초기 땡겨요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배달 시스템 관련 사업 방향을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 본부장은 땡겨요의 궁극적 목표로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을 환원, 정보를 개방하는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는 ‘ESG 경영 실현’을 짚었다.

전 본부장은 “땡겨요가 추구하는 비전은 명확하다.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온라인과 세상 모든 오프라인을 잇는 금융마켓 플레이스로 발돋움하고 착한 소비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잘사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땡겨요 활성화로 쌓이는 비금융 데이터 원천을 금융 본업과 융합해 잘 활용한다면, 배달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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