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성 KB증권 M-able Land Tribe장 인터뷰

하우성 KB증권 M-able Land Tribe장 (사진=KB증권)
하우성 KB증권 M-able Land Tribe장 (사진=KB증권)

“금융투자 시장은 해외 선진금융 사례를 볼 때 장기적으로 자산관리(WM)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한 플랫폼의 구축과 서비스 측면에서의 준비 등이 향후 증권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하우성 KB증권 마블랜드트라이브장(전무)<사진>은 WM 능력이 증권사의 향후 리테일 사업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증권업계의 수수료 경쟁이 무의미해진 시점에서 차별화된 WM 서비스만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투자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유 자산 확장인 만큼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증권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하 전무의 견해다.

하 전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규모의 개인투자자들이 새롭게 유입됐지만 이는 증시 활황에 따른 영향이 컸을 뿐 증권사의 영업에 따른 결과는 아니었다”며 “신규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유지하기 위한 증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고객들에게 비대면 방식의 WM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관리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전문 PB 컨설팅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관리적 측면에서 소외됐던 비대면 고객에게도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KB증권의 특화 서비스인 ‘프라임 클럽’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초보 투자자를 위해 직접적인 상담과 컨설팅을 통해 투자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전문 투자자에게는 판단을 위한 시장의 방향성이나 보조적인 정보 중심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프라임 클럽’은 1일 1종목 추천 등 프리미엄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로 비대면을 통한 1대 1 맞춤형 상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오픈 2주년을 맞아 구독료 1년 무료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접할 기회를 마련했다.

아울러 상반기 내 고객 성향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최적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고객에게 제공되는 상품 설명서를 비대면 방식에 걸맞게 개편해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보다 쉽게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우성 KB증권 M-able Land Tribe장 (사진=KB증권)
하우성 KB증권 M-able Land Tribe장 (사진=KB증권)

하 전무는 “비대면 방식의 WM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접하게 하기 위해서는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대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고객의 니즈에 맞게 구성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접속 빈도수와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서비스의 접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기존 고객과 신규 유입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으로 ‘마블’과 ‘마블미니’ 투트랙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성을 추구하는 기존 고객층과 쉽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신규 고객층의 성향이 확연하게 다른 만큼 각각의 방향성에 맞는 고도화 작업을 통해 만족도를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재미적 요소를 가한 ‘마블미니’를 통해 금융투자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MZ세대를 선점한 뒤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마이데이터와의 연계를 통해 MTS를 단순 거래 창구에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 영위 경험과 WM엔진 등 투자진단 특화 서비스 보유 등의 강점을 활용해 금융투자업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 전무는 “증권사 MTS는 금융투자의 대중화로 이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라며 “전문적인 자산관리 요소를 접목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면 보다 경쟁력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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