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일일 거래량 3배 넘게 ↓
케이뱅크, 수수료이익 감소 우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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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5일 15:4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중인 케이뱅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5700만원선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오전 9시 기준 4691만원으로 두 달 새 17.7% 감소했다.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도 지난해 4월만 하더라고 20조원을 넘겼으나, 이달 초 6조원대로 3배 이상 줄어든 상태다.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과 흐름을 같이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크게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통화정책으로 나스닥 지수는 올해 초 1만5644.97에서 현재 1만3473.59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22% 하락한 4092만원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케이뱅크가 암호화폐 열풍으로 누렸던 코인 수혜도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업비트로부터 받는 수수료이익이 감소해 수신액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업비트에 입출금계정(실명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 이용자를 늘리고 대규모의 예금액을 유치하는데 덕을 봤다. 

2020년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업비트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고 자연스럽게 케이뱅크 고객으로 이어졌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2020년말 219만명에서 지난해 717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3조75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3배 넘게 뛰었고, 대출금 규모도 2조99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케이뱅크가 업비트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는 172억5500만원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제휴 중인 은행은 매수·매도 거래 1건당 수취하는 수수료에서 0.5~0.8% 가량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 위축은 유동성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케이뱅크에 가상화폐와 관련된 예금이 많아 현금화하기 쉬운 고유동성 자산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코인이나 증시는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업비트 제휴로 윈윈 효과를 봤고, 앞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업비트 외에도 다양한 제휴처와의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히려 준비 중이다. 최근 당근마켓의 당근페이와 계좌연결 제휴도 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지은 기자 ezez@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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