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최정임 팀장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최정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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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및 미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소식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3월 미FOMC(3월16일~17일)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25bp에서 50bp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2020년부터 코로나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천문학적으로 공급된 유동성과 지속된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단기간에 급등했고, 주식형 펀드, 채권 또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는 통제하기 힘든 물가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을 줄여 돈의 가치를 올리고, 상대적으로 물가를 내려야 한다.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통화량을 줄이는 긴축정책을 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물가상승) 또는 슬로우플레이션(경기둔화, 물가상승)이 예상된다는 시장전문가의 견해 또한 많다. 이제는 저성장, 고물가 상황을 가정해 자산관리 및 상품 투자에 대응해야 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내가 투자하는 상품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주식 및 주식형 펀드 투자의 경우 금리가 올라가면 돈을 빌려서 운영하는 기업은 이자 상승 분만큼 비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빚을 내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이자비용만큼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액이 감소한다.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 투자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자산운용사들은 펀드투자자들이 환매하는 것을 받아줘야 하기 때문에 시장 하락에 힘을 보태게 된다. 즉, 기업이익감소, 개인투자감소 → 주식투자 수요감소 → 수요 ≺ 공급 → 주식시장 하락의 나쁜 고리가 계속 이어지면서 투자이익도 감소한다. 

채권 및 채권형 펀드 투자는 금리가 올라가면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권 보유자는 금리가 올라갈수록 손실 폭이 커진다. 채권가격 1만원이 금리가 5%일 때는 9500원으로 평가되는데, 금리가 10%로 오르면 9000원으로 평가돼 투자자는 500원만큼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채권투자자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고 쉽게 이해하면 된다. 대신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라면 경과이자와 만기에 액면금액을 받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관련 상품의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하락기 보다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시장변동성에 적합한 세 가지 투자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수익률이 확정된 상품을 가입한다. 

지수형 ELS 상품, 은행 신종자본증권을 추천한다. ELS 상품 중 지수로 구성된 상품은 만기 내 상환 확률이 높고, 수익률도 연 4~7%대 확정금리이며 3개, 2개. 1개 지수 (S&P500, KOSPI200, HSCEI, EUROSTOXX50, NIKKEI225 등)를 선택할 수 있어 조기상환의 확률이 높아졌다. 예를 들어 S&P500지수 1개의 지수를 선택해 85베리어 (현 S&P500지수 4.384포인트가 6개월 뒤 3.726포인트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6개월만에 조기상환 확정됨)의 조건으로 가입하면 빠른 조기상환을 경험할 수 있다. 

채권 상품 중에는 수익률과 위험도를 감안해 은행 신종자본증권을 추천한다. 3%대 중반 수익률로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받고, 5년 시점에 원금을 받는 구조이다.

둘째, 주식관련 상품은 고점대비 저평가돼있고 실시간 확인거래가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한다. 

주식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세에 접어든다고 해서 주식투자액의 절대량이 급속하게 줄어들지는 않는다. 시황에 맞는 주식분야를 찾아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종하고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는 퀄리티주를 선별해 목표수익률을 정해 투자하기를 바란다. 

셋째, 달러와 금투자를 추천한다. 

실물을 바탕으로 투자자산이 없어지지 않고,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 위험을 헷지 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가격의 변동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특성이 있다. 매입목표 가격을 정하고, 적정한 시점에 구입하길 바란다. 

시장은 항상 우리가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요즘 같은 시장은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호전될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자산을 배분하고 변화를 지켜보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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