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민 깃플 대표 인터뷰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해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계대출 규제 등의 변화가 발생하며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이들의 금융 선택권을 넓혀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다.”

최근 굵직한 변화를 보인 정부의 대출규제 기조에 대해 조영민 깃플 대표(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깃플은 대출 비교 서비스 플랫폼인 ‘핀셋N’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다. 

올해 초 비금융 데이터 전문기업 인수와 함께 사명을 한국금융솔루션에서 깃플(Gitple)로 변경했다. ‘Get into the people’의 약자인 깃플은 ‘고객에게 다가간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깃플은 지난달 동종업계 처음으로 대부금융업체와 대출 중개 협약을 맺었다. 핀테크 업체가 대부금융업체와 협약을 맺은 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중·저신용자들의 금융 포용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며 금융사들의 대출 승인율이 떨어지고, 대출을 승인받은 차주들은 비교적 신용점수가 우량한 고신용자로 구성됐다”라며 “금융사로부터 차주가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핀셋N에서 중개하는 대부업체 2개사는 금융위원회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한 곳들이다. 우수 대부업자는 최근 3년간 대부업법 등 금융관계법령 위반 사실이 없고, 저신용자 신용대출 실적이 100억원을 넘어야 되는 등 금융위가 정한 기준들을 충족해야 선정될 수 있다.

조 대표는 “대부업과의 협업은 이미지 하락, 기존 마케팅 대상인 금융사들과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 등을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길게 볼 때 포용금융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깃플은 대출 비교 서비스 플랫폼 외에도 투자자문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 초기 단계로 업체별 뚜렷한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영업 범주를 확대, 종합투자 자문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당사가 증권에 기반한 핀테크사로 출범한 만큼 보다 폭넓은 자산조회와 진단 그리고 포트폴리오 제시가 가능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이면 정식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대응이 가능하도록 연금 관리 기능 등을 탑재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깃플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제도적 뒷받침을 해준 당국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혁신금융서비스,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마련한 규제 특례 등이 유효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혁신이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도록 당국의 다양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깃플이 데이터로 만드는 일상의 변화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금융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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