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은행지수, 2월 초 대비 3.7%↓
러시아 금융제재, 주가에 악재 작용

KRX은행지수·금융주 주가 추이
KRX은행지수·금융주 주가 추이

2022년 3월 11일 10:48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지방금융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 2월 초 8070원이었던 BNK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10일 7490원으로 7.18% 떨어졌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는 9270원에서 9000원으로 2.91%, JB금융지주는 8200원에서 8080원으로 1.46% 하락했다.

KRX은행지수도 749.24에서 720.94로 3.77% 내렸다. KRX은행지수는 국내 은행업종 9개 종목이 포함된 은행 대표 지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국제적인 러시아 금융제재가 금융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미국 제재 대상인 7개 주요 러시아 은행 및 자회사와의 금융거래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일부터 신규 발행되는 모든 러시아 국고채에 대해 발행·유통 시장에서 국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거래 중단을 권고했다.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에도 동참했다. 이는 러시아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국제 금융통신망 사용이 불가능해져 국제 결제가 실질적으로 차단됨을 뜻하며, 러시아 대출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금융지원 4차 연장을 결정하면서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은행들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충당금을 쌓을수록 순이익은 그만큼 감소해 배당 여력이 줄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대표 수혜주로 금융주가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해 1.25%로 올린 바 있다.

관련 업계는 당분간 은행주 투자심리 위축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입장과 상황을 고려시 우크라이나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기보다는 장기화될 여지가 높다”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시 금융주들은 금융시스템 리스크 확대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다, 금리와 환율 등 매크로 지표들도 비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석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에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금융제재 또한 금융주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당장 은행권의 실적보다는 유가나 금리 인상 등 해외 시장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지은 기자 ezez@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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