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우 보맵 대표 인터뷰

“보맵의 핵심 가치는 ‘어제는 보험, 오늘은 보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급자 중심의 구조 탓에 보험에 부정적이던 소비자의 인식을 친화적으로 이끄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류준우 보맵 대표<사진>는 보맵의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보맵은 보험과 지도(map)의 합성어로 보험으로 통하는 길을 의미한다. 1세대 인슈어테크사인 보맵은 가입자들에게 보험가입 현황과 상품비교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금융업권 전체를 관통한 키워드가 있다면 데이터와 디지털 전환일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업권별 온라인 채널 활용도면에서 국내은행의 92%와 금융투자업계의 89.5%는 디지털 전환이 완료됐다. 반면 국내 보험사의 온라인 채널 비중은 생명보험 1.9%, 손해보험 6.6%로 여전히 대면 영업에 치우친 모습이다. 

류대표는 대면 영업관행이 보험의 디지털화를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에 엄마 친구를 통해 가입한 보험이 아니라, 내가 필요해 가입한 보험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이 디지털, 데이터화되면 소비자 중심의 보험 생태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의 디지털, 데이터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 글로벌 인슈어테크 시장은 지난 2019년 약 54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에는 11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마이데이터, 건강·의료데이터 등이 고객 맞춤형 고객 컨설팅에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보맵은 인슈어테크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류 대표는 보맵의 보험분석 서비스 ‘보장핏팅’에 마이데이터를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장핏팅 서비스에서는 소비자의 보험, 금융,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가입자에게 필요한 보장이 충분한지, 현재 가입한 보험에서 필요없는 보장은 무엇인지를 안내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가족력, 건강검진 등의 데이터도 결합해 보험 상품의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류 대표는 “아직 보험에서 마이데이터가 100% 적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되면 소비자의 경험이 혁신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보험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후관리에 그치는 보험 서비스가 아니라 사전예방의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맵은 데이터를 통한 보험시장 혁신과 동시에 건강·의료·금융서비스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연금, 보험계약대출 등 금융과 원격진료 등 의료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혁신을 통해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비전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맵은 보험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고 보험에 대한 불신이 신뢰로 전환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며 “보험 서비스들이 필요한 금융사나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보맵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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