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으로 경영 연속성 확보
경영실태평가 및 채권발행 등에 유리

2022년 4월 21일 15:5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현 최고경영자(CEO)에게 차기 CEO 육성을 맡기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 등급 상향을 노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 제40조의 2에 최고경영자 후보자군 육성 항목을 추가했다. 현 롯데손보 CEO인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는 경영진 인수, 이사회 보고 등에 참여해 차기 후보자를 육성할 의무가 생겼다. 

내부규범에 조항 하나가 추가된 것이지만, 후보자 육성은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는 평가다. 후보자를 위한 육성 프로그램과 구체적인 계획 등이 수반돼 이행이 까다롭다. 

롯데손보는 차기 경영자 육성으로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2년 반 동안 3번의 수장 교체를 겪어, 경영의 안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으로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이나 신용평가사가 실시하는 ESG 지배구조 평가서 가점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흥국화재가 육성조항을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추가한 바 있다. 이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평가하는 ESG평가 종합등급이 B에서 B+로 상향됐다. 롯데손보의 현재 등급은 A다.

향후 롯데손보가 금융감독원의 보험사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개선된 등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부터 RAAS 종합평가 비계량 항목에 ESG경영과 투자 등 세부평가를 포함했다.

경영실태평가는 보험사의 경영활동에 수반되는 △경영관리리스크 △보험리스크 △자본적정성 등 7개 부문을 살펴보는 평가 제도다. 각각의 부문을 1~5등급으로 점수를 매긴 후 다시 종합등급을 결정하는데, 롯데손보는 지난해 리스크관리 체계 미흡 등의 이유로 종합 4등급을 받았다.

통상 4등급 이하는 금융위의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요구 대상에 해당되지만, 롯데손보는 남대문 사옥 매각과 최고투자책임자(CIO) 영입 등 리스크 개선노력을 인정받아 적기시정조치를 유예 받았다.  

롯데손보는 향후 ESG채권을 통한 자본확충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SG채권은 ESG경영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아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번 내부규범 개정으로 경영 안정성과 ESG평가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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