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영 대표 “뗄 수 없는 술과 안주, 그래서 ‘주막’ 차려”
20~40대 여성 고객 70% 차지하는 성북동 핫플레이스

공간 디자인을 해왔던 송대영 대표가 막걸리에 천착한 것은 2년 전이다. 술을 찾아 빚다가 전통주연구소를 노크하게 되고 다양한 술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고조리서를 보다보니 안주와 함께 소개된 것을 보고 양조장이 아닌 ‘하우스막걸리집’을 계획하게 됐다고 한다.
공간 디자인을 해왔던 송대영 대표가 막걸리에 천착한 것은 2년 전이다. 술을 찾아 빚다가 전통주연구소를 노크하게 되고 다양한 술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고조리서를 보다보니 안주와 함께 소개된 것을 보고 양조장이 아닌 ‘하우스막걸리집’을 계획하게 됐다고 한다.

공간은 아늑하다. 부드러운 물결모양으로 나무를 정갈하게 깔아 마감한 천장이나 벽면 등은 모두 따뜻한 체온을 연상시킨다. 조명도 간접조명이다. 

내리꽂는 하얀 광원이 아닌 주황색 조명은 나무와 한 몸처럼 어울린다. 그래서 디테일이 살아 있다. 

한낮의 태양은 모든 것을 드러내게 하지만, 정작 세세한 디테일은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이 공간은 작은 것 하나까지도 집중시킨다. 

서울의 성곽길, 북악산 코스를 성북동으로 돌면 내리막길에서 만나는 곳이 한성대입구역이다. 동대문으로 걸을 수도 있고, 북악으로 걸을 수도 있는 곳. 이곳에 주막이 하나 있다. 

고조리서에 나온 음식을 안주로 만들어내고, 손수 빚은 막걸리까지 파는 곳이다. 옥호는 ‘공간 뒷동산(송대영 대표)’이다. 성북동 성곽이 내려오는 건물 뒤편의 능선을 보면서 떠올린 이름이라고 한다. 

송 대표가 이곳에 수제막걸리집을 차린 것은 2년 전쯤의 일이다. 

막걸리가 좋아서 막걸리 빚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한국전통주연구소를 찾게 됐고, 다양한 술을 빚으면서 아예 새로운 인생길을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술을 빚는 양조장을 차리려고 했는데, 고조리서를 읽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찾아서 읽는 조리서는 모두 술과 안주를 같이 소개하고 있었다. 음식과 술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송 대표는 방향을 바꾸어 흔한 말로 ‘하우스막걸리집’을 계획한다.

자연스레 그가 하던 공간디자인 일은 접게 됐다. 이 이야기를 듣자, 뒷동산의 인테리어가 이해됐다. 

술집의 외관 디자인도 그렇고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다. 직선은 없고 거의 모든 것이 곡선이다.

그래서 우리 술처럼 부드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것뿐이 아니다. 

공간 뒷동산’에서는 모두 7종 정도의 막걸리를 만들 예정이다. 연중 제공되는 3종류의 술과 계절별로 4종의 술을 부재료를 달리해서 생산할 예정이다. 취재하는 날 맛본 술은 연중 제공되는 술 한 종과 계절주 2종을 맛봤다. 송 대표의 술은 단맛과 신맛이 중심이다. 새콤달콤한 맛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공간 뒷동산’에서는 모두 7종 정도의 막걸리를 만들 예정이다. 연중 제공되는 3종류의 술과 계절별로 4종의 술을 부재료를 달리해서 생산할 예정이다. 취재하는 날 맛본 술은 연중 제공되는 술 한 종과 계절주 2종을 맛봤다. 송 대표의 술은 단맛과 신맛이 중심이다. 새콤달콤한 맛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주방 앞 카운터석 안에는 LP음악을 틀 수 있는 턴테이블과 각종 오디오 장비가 채워져 있다. 공간에 어울릴 음악을 LP판으로 전해 주는 장소였던 것이다.

그제야 이 공간을 찾는 고객의 70퍼센트 이상이 여성이라는 것도 이해됐다. 그것도 2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여성들이다. 

전통주를 포함한 우리 술을 찾는 고객 중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여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이는 취재 후에 다시 저녁 시간에 찾은 ‘뒷동산’의 만석 상황을 보고 확인하게 됐다. 아직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테이블을 메우고 있는 고객들은 거의 젊은 여성 고객들이었다. 

그들이 주문한 술은 ‘뒷동산’의 술부터 잘 알려진 양조장의 약주와 막걸리들 올려져 있다. 

1~3만 원 하는 가격인지라 쉽게 주문할 수 없는 술인데, 그들의 테이블엔 한두 병씩 올려져 있었다. 성북동에 우리 술을 주제로 한 주막 하나가 제대로 들어선 느낌이었다.

송대영 대표가 뒷동산에서 내고 싶은 술은 대략 3가지 정도다. 

단맛이 있는 술과 과일 향이 있는 술, 그리고 탄산감 있는 술이다. 레시피를 조정해가면서 현재 한 가지 술은 확정했다고 한다. 한두 달 뒤에는 나머지 술들도 원하는 수준에 올라올 것이라고 송 대표는 말한다.

이렇게 만든 술들과 계절에 하나씩 그 시절에만 맛볼 수 있는 부재료를 넣은 술을 보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1년 기준으로 보면 7개 정도의 술을 내는 셈이 된다. 계획이 이렇다 보니 현재의 공간이 비좁게 느껴진단다. 양조 공간이 좀 더 넓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확장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술맛은 단맛과 신맛과 알코올의 쓴맛이다. 그래서 그의 안주는 감칠맛에 맞춰져 있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술을 끌어안을 수 있는 안주들이다. 

숭어만두와 가제육, 닭김치 등 일반 식당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음식들은 고조리서에서 찾아낸 안주들이다. 이 밖에도 어머니로부터 배운 강원도식 안주가 제공된다. 

주막은 끊어진 길에서 쉬기 위해 찾는 종착점이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길에서 흩어졌던 사람들은 주막에서 다시 만나 그날의 피곤을 풀기도 한다.

뒷공간은 그런 점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휴식처 같은 아지트다. 

송 대표가 빚는 술은 그의 공간에서 더욱 따뜻하게 사람들에게 다가설 것이다. 그가 만든 공간의 힘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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