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행장 및 단장 전원 인사

LG카드 인력 영입 규모도 촉각

지난 21일 LG카드 박해춘 사장의 우리은행장 내정 이후 우리은행 내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금융회장(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에 이어 은행장마저 외부에서 선임되자 우리금융 전 조직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것.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임명될 박 내정자는 LG카드 본사에서 22~23일까지 은행 본부단위별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본부장들이 업무보고차 방문할 경우 되도록 많은 부서장들과 동행할 것도 주문했다.

직원들과의 유대감 강화차원이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는 인사단행의 전초전으로 즉, 함께 은행을 이끌어갈 핵심인력을 뽑겠다는 의지가 내포됐다.

우리은행은 26일 주총을 비롯해 10명의 부행장과 그 밖에 단장(이사, 상무)들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노무현 대통령 처남인 권기문 사회공헌국장(단장급, 지주회사 파견)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는 LG카드 출신 인사 영입규모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LG카드 강홍규 부사장과 박재웅 부사장은 박 내정자와 동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홍규 부사장(삼성카드 출신)은 박 내정자가 2004년 LG카드 대표로 취임한 후 직접 영입한 인물이며 박재웅 부사장은 박 내정자와 함께 삼성화재, 서울보증, LG카드로 거취를 함께하고 있는 인사이다.

카드사업본부도 비상이 걸렸다. 차기 행장이 내정되던 날 카드사업본부 직원들은 밤 늦게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내정자가 상당수의 LG카드 직원들을 데려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과거 박 내정자가 서울보증보험에서 LG카드 사장으로 오면서 10명의 실력있는 직원과 함께 이동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규모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카드업계는 박 내정자가 카드사 대표 출신인 만큼 은행권 카드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5.9%인 카드시장 점유율을 3년 이내에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박 내정자도 카드영업 강화라는 큰 틀의 사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해춘 내정자는 26일 LG카드로 출근한 후 우리은행으로 건너와 임원, 사외이사 면담 후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취임 기자간담회, 영업부 방문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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