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761억원…전년 대비 35% 증가
마이데이터·디지털 신사업 구축 힘써

카드사 개발비 추이(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카드사 개발비 추이(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디지털 전환이 업계 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면서 카드사들의 개발비가 증가하고 있다. 개발비는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플랫폼 등 신사업을 구축하는 데 들인 비용을 일컫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6곳(우리·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의 개발비는 2761억원으로 전년 2037억원 대비 35.5%(724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83억원에서 442억원으로 141.2%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쓴 영향이다. 당시 롯데카드는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고객 결제정보, 데이터 분석 역량 등을 토대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로카(Digi LOCA)'로 재편하는 데 큰 노력을 들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의 소비를 관리하고 효율적인 소비 방향성을 먼저 제시하는 게 큰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291억원에서 595억원으로 104.6%(304억원) 확대됐다. 올해 초 선보인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해 관련기술 개발에 집중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이외에도 마이데이터 시스템 개발과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 고도화, 기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에 개발비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0년에 이어 지난해도 개발비를 업계 내 가장 많이 쓴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큰 비용을 들이고 있다”라며 “챗봇, AI-ARS 등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상담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카드 앱에 간편결제 앱 ‘원큐(1Q)페이’ 기능을 탑재·통합한 하나카드는 64.3%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31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비중이 기존 ‘뱅킹’ 업무에서 ‘지급결제업’으로 옮겨감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페이 앱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개발비를 줄였다. 지난해 518억원을 개발비로 쓰며 업계 내 3번째로 많이 투자했지만, 2018년 1357억원, 2019년 811억원, 2020년 595억원에 이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전반적인 시스템 관련해 유지보수, 증설 등에 개발비를 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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