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 발표 후 새출발 강조

無言의 메시지 전달효과 ‘톡톡’

 

▲     © 운영자
지난달 27일 교보생명은 황용남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18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07회계년도(2007.4~2008.3월)를 맞아 새롭게 단행한 임원인사 발표 자리에서 인사배경을 설명한 신창재 회장<사진>은 임원들에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통상적인 인사발표로 끝날 것 같던 회의는 잠시 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회의가 끝나갈 무렵에 신 회장이 주머니에서 갑자기 호루라기를 꺼내 들더니 힘차게 불었던 것.

의아해 하던 참석자들에게 신 회장은 대뜸 “2007년 치열한 시장경쟁에 출전할 대표선수 선발을 완료했다”며 “새로운 전략과 목표 달성을 위해 모두 힘차게 출발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울린 호루라기는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다. 임원들에게 새 출발의 의미를 강렬하게 심어줌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조직분위기를 일사분란하게 이끌어가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같은 신 회장의 파격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회사 비전과 CI를 선포하는 자리에 개그맨 이경규씨 가면을 쓰고 나타난 일화로도 유명하다.

간판만 바꾼다고 회사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야 비로소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전달한 것이다.

이에 앞서 2000년에는 ‘교보생명 파산’이라는 충격적인 가상뉴스를 제작해 변화를 주저하던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며 변화와 혁신의 첫 단추를 끼웠다.

그동안 신 회장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중요한 시점마다 임직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며 위력을 발휘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이번에 다이렉트, 방카슈랑스, 대리점 등으로 분산돼 있던 영업채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신(新)채널사업본부로 통합하고 경영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일부 경영조직을 개편했으며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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