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체험 및 재즈 공연 가능한 우리 술 판매점 오픈
고두밥 먹으며 큰 김치호·김치승 형제, ‘간술문화’전파

성수동에 힙한 우리 술 전문판매점이 두곳 생겼다. 김치호(왼쪽), 김치승 두 대표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우리술당당’이 그곳이다. 꼰대문화를 벗어던진 서울숲 길목과 성수역 등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둘은 기존의 술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덜어내고 ‘간술문화’라는 젊은 술문화가 이곳을 중심으로해서 전파되길 희망하고 있다.
성수동에 힙한 우리 술 전문판매점이 두곳 생겼다. 김치호(왼쪽), 김치승 두 대표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우리술당당’이 그곳이다. 꼰대문화를 벗어던진 서울숲 길목과 성수역 등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둘은 기존의 술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덜어내고 ‘간술문화’라는 젊은 술문화가 이곳을 중심으로해서 전파되길 희망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은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힙한 장소 중 한 곳이다. 

조그만 공장이 밀집돼 있던 아재들의 지역에서 ‘꼰대’스러움을 떨치고 젊은 공간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숲을 끼고 있고 개성 있는 음식점과 까페 등이 거리를 채우면서 자신만의 문화를 즐기려는 MZ세대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 오늘도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곳에 우리 술을 홍보하면서 판매하는 ‘우리술당당’이라는 이름의 보틀숍이 최근 들어섰다.

자신만의 술 취향을 존중받길 원하는 젊은 세대들이 부쩍 늘면서 우리 술 전문판매점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지만, ‘우리술당당’은 여느 판매점과도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공간의 구성부터 다르다. 

2호선 뚝섬역 인근에 있는 서울숲점은 우리 술 빚기 체험과 시음회 등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성수역 인근에 자리한 성수점은 예술공연이 가능하도록 일부러 구획된 공간을 막지 않은 개방형으로 디자인했다. 

‘우리술당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치호, 김치승 두 대표의 특성을 각각의 매장에 접목한 결과다.

서울숲점 김치승 대표는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우리술당당을 관광학의 관점에서 배치했다고 한다. 

상품의 가치를 지역의 가치로 연결 지을 수 있도록 양조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팝업스토어로 관광 관련 책을 홍보하는 행사도 치렀다고 한다. 

이 같은 취지를 유지하면서 양조장데이 등의 행사를 통해 양조장과의 거리를 더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우리술당당이 팝업스토어의 기능도 하겠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지역, 주종 등 특정 아이템에 맞춰 해당하는 술들을 시음할 수 있는 행사도 월별로 진행해 더욱 다양해지는 우리 술을 소비자들에게 노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숲점과 달리 탁 트인 공간으로 구성된 성수점은 우리 술 관련 도서관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작은 규모의 음악회를 자주 유치할 계획이다. 

경영을 총괄하는 김치호 대표가 재즈 드러머라는 점을 십분 살리기 위해서다. 

우리술당당’은 매월 주제를 가지고 술을 전시하고 홍보하면서 판매할 예정이다. 양조장과 소비자의 거리를 최대한 단축시켜 좀더 편하게 소비자가 술을 찾을 수 있도록 할 목적으로 양조장의 ‘팝업스토어’ 기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성수점’의 매대 일부 모습이다.
우리술당당’은 매월 주제를 가지고 술을 전시하고 홍보하면서 판매할 예정이다. 양조장과 소비자의 거리를 최대한 단축시켜 좀더 편하게 소비자가 술을 찾을 수 있도록 할 목적으로 양조장의 ‘팝업스토어’ 기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성수점’의 매대 일부 모습이다.

이처럼 두 공간은 보틀숍의 기능을 하면서 두 대표의 재능을 녹여낼 수 있도록 점포의 운영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이처럼 보틀숍의 운영전략을 차별화하는 것만큼 두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간단한 스넥바를 갖추고 있는 시음 공간의 운영전략이다. 공간의 배치는 술을 마시는 문화를 달리 만들어낸다. 

그 점을 놓치지 않은 김치승 대표는 자신들의 공간을 기존의 ‘반주문화’나 ‘회식문화’처럼 남성중심적인 술문화로 채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젊은 세대들의 감성에 맞춰 ‘간술문화’가 이뤄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처음 들어보는 ‘간술’의 뜻을 김 대표에게 물어보자, ‘간단하게 술 마시기’를 줄여 표현한 말이라고 답한다. 

부정적인 측면을 많이 노출하는 기존의 술자리와 달리 쿨하고 가볍게 한두 잔 즐기면서 술을 마시다 보면 우리 술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보태 우리 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막걸리를 기본 술로 삼은 낮은 도수의 칵테일도 여럿 준비해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아재 느낌의 막걸리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두 대표가 마음을 맞췄다. 

두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 또 하나 있다. 형제인 김치호 김치승 대표는 어려서부터 고두밥을 찌는 어머니(이현주 전통주갤러리 전 관장)의 술빚기를 보면서 자랐고, 와인의 생산지별 지도와 와인 리스트가 적혀 있는 전지 종이가 거실에 대자보처럼 붙어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 덕분에 고두밥으로 지어지는 막걸리 등의 우리 술을 일찍 배우게 됐고, 그 경험이 현재의 보틀숍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한편 우리술당당에는 120여종의 우리술이 비치될 예정이다. 

현재는 100여 종의 술이 들어와 있으며 매월 판매하는 술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앞서 말한 양조장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이벤트 등과 연계되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두 대표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을 ‘인디 한국술보틀숍’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어디에도 의존하거나 종속되지 않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정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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