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금융디지털 등 각 분야
전문가에 대리급 대우 제시

(생명보험협회 CI)
(생명보험협회 CI)

2022년 5월 13일 17:3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협회가 4년 만에 추진했던 경력직 채용에 대한 공고를 내리고, 신입직원을 뽑기로 결정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현재 법무직과 일반직 신입직원을 채용 중이다. 합격자는 오는 8월부터 책임급으로 근무하게 된다.

당초 생보협회는 법무, 연금, 금융디지털, 헬스케어 네 개 분야서 경력직원을 모집했다. 최종합격된 인원은 5월부터 정식으로 근무할 계획이었지만 채용된 직원은 없다.

이번 경력직 채용은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강하게 밀어 붙였던 사안으로, 이들은 미래전략부에 속할 예정이었다.

미래전략부는 정 협회장 취임 후 추진된 첫 조직개편의 산물이다.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생명보험업계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정 협회장의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를 요구하는 생보협회의 눈높이와 경력자가 바라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채용을 포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생보협회가 요구한 경력직 필수 자격에는 각각 금융디지털 분야 경력 2년, 헬스케어 관련 업무 2년, 연금 관련 2년 이상 등의 근무경력이 포함됐다.

법무 분야에는 국내 변호사로서 변호사 실무경력이 1년 이상인 자를 채용한다고 명시했다. 우대사항으로는 각 분야별 석사 학위 이상 보유자, 관련 전공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생보협회가 제시한 직급은 5급으로 2년차 대리급 수준이다. 각자의 전문 분야서 이미 대리급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을 인재들을 데려오기는 힘든 조건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생보협회는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기존 만 55세였던 정년퇴직이 60세까지 늘어, 이들이 남아있게 되면서 승진과 진급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조건에 맞는 인재들을 찾기 어려웠다"며 "회사 내부 사정에 맞춰 채용 형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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