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에프앤디 하성용 대표 인터뷰

하성용 고고에프앤디 대표(사진=고고에프앤디)
하성용 고고에프앤디 대표(사진=고고에프앤디)

“20대 초반 운전자가 유상운송용 이륜차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1년에 1300만원 정도로 책정됩니다. 가입하지 말라는 소리죠. 고고에프앤디는 이륜차 보험료를 현재 4분의 1 수준으로 경감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고에프앤디 하성용 대표<사진>는 현재 이륜차 보험의 문제점과 고고에프앤디의 기술의 영향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고고에프앤디는 인슈어테크 솔루션 제공업체로 이륜차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 데이터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륜차 보험은 돈을 받고 물품을 운반하는 유상운송용과 비유상운송용, 가정·업무용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배달을 업으로 삼는 이들은 유상운송용 보험에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비싼 보험료 탓에 배달 운전자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우리나라의 전업 배달업 종사자를 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중 의무보험인 유상운송용 이륜차 보험에 가입한 이륜차는 19%에 불과하다.

하 대표는 “자동차에 비해 이륜차 보험에 대한 관심과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간 사고율이 높아 부담됐던 이륜차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면 사각지대에 놓인 라이더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고에프앤디는 이륜차에 부착물(고고세이프)을 붙여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코너링 시 이륜차의 기울기와 가속도 등을 파악해 보험료에 반영할 수 있다면 사고율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이륜차 보험료를 산정할 때 나이, 배기량, 사고이력 등 단편적인 정보만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개념이 UBI(Usage Based Insurance)보험이다. 운전한 거리나 시간 등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하는 상품으로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이 대표적이다.

고고에프엔디는 UBI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BBI(Behavior Based Insurance)보험을 추구한다. 하 대표는 “현재 KB손해보험과 6월 출시를 목표로 시간제 보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저희의 목표는 BBI를 통해 사고율과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라며 “고고에프앤디의 기술이 BBI보험 상품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내년 3분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는 데이터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유상운송용 이륜차 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 대표는 현재 여러 손보사에서 운전 데이터를 요청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고고에프앤디가 약 2억개의 운전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갈 길이 멀지만 보험사들의 수요를 충족한다면 내년 4분기까지는 730억개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고에프앤디는 이륜차에 더해 킥보드, 전기자전거까지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이륜차 이용 인구비율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내년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고고에프앤디는 개인 모빌리티의 안전벨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륜차 사고와 보험은 이제 사회적인 이슈고, 이 문제는 저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기업과 운전자 모두가 오토바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안전운전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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