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브랜드 대신 지역 밀착에 승부 건 박지훈 대표
젊은 감성 접근위해 ‘마괴’ 별칭 이용한 상품 준비중

인천맥주는 지난 2018년 인천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인 신포동에 브루어리를 낸다. 90년대말 한때 인천에서 가장 큰 맥주 펍이 있던 장소에서 인천 맥주의 문화를 잇고 있는 것이다. 박지훈 대표는 지역밀착한 영업을 통해 더 많은 지역의 주점에서 자신들의 술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인천맥주는 지난 2018년 인천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인 신포동에 브루어리를 낸다. 90년대말 한때 인천에서 가장 큰 맥주 펍이 있던 장소에서 인천 맥주의 문화를 잇고 있는 것이다. 박지훈 대표는 지역밀착한 영업을 통해 더 많은 지역의 주점에서 자신들의 술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크래프트 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역성이다. 지역에서 만들어 지역에서 소비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술을 만들 수 있고, 또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에선 “맥주는 양조장 굴뚝이 보이는 곳에서 마셔라”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다. 이동 거리가 짧으니 그만큼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당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역에 뿌리내리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기존 입맛에 길들여진 술들을 밀어내고 쇼케이스를 차지해야 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많은 술도가가 전국 유통을 꿈꾸며 대도시 등의 외지 마케팅을 펼친다. 하지만 이것도 만만찮은 일이다. 

인지도 없이 술맛만으로는 철옹성 같은 시장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코로나 펜데믹 기간, 자연스럽게 전국 마케팅을 접고 지역에 집중해 뿌리를 내리고, 지역의 노포에서 스스로들 양조장을 찾아와 자신의 매장에서 판매할 수제 맥주를 사가는 브루어리가 생겼다. 

인천 신포동에 자리한 ‘인천맥주(대표 박지훈)가 그 주인공이다. 

2016년 ‘칼리갈리 박사의 밀실’이라는 이름으로 송도에 펍을 내면서 시작된 박 대표의 맥주 도전기는 2018년 현재 위치에 양조장을 만들면서 본격화된다. 

그리고 2019년 연말에는 이름마저 ‘인천맥주’라고 바꾸면서 지역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인천 연고의 맥주라는 ‘인천부심’을 자신의 맥주에 담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박 대표의 이러한 선택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양조장을 내고 처음으로 만든 맥주에도 그 정신은 깃들어 있다. 

신포동은 인천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이다. 따라서 지역에 뿌리를 내린다는 생각으로 ‘신포우리맥주’라는 이름의 맥주를 선보인다. 

신포동을 브랜드로 사용해 지역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양조장의 이름을 바꾼 뒤부터는 더욱 지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인다. 

우선 민간주도로 진행된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적인 케이스인 ‘개항로’ 프로젝트에 인천맥주도 참여한다. 

그리고 라거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어 ‘개항로’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인천맥주는 연중 10여 가지 이상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병맥주로 공급하고 있는 인천맥주의 대표적인 맥주들이다. 왼쪽부터 파도(골든에일), 사브작(IPA), 개항로(라거), 몽유병(더블IPA), 바나나화이트(밀맥주) 등이다. 한편 젊은이들이 인천의 별칭으로 부르고 있는 ‘마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해 독특한 맛의 맥주도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맥주는 연중 10여 가지 이상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병맥주로 공급하고 있는 인천맥주의 대표적인 맥주들이다. 왼쪽부터 파도(골든에일), 사브작(IPA), 개항로(라거), 몽유병(더블IPA), 바나나화이트(밀맥주) 등이다. 한편 젊은이들이 인천의 별칭으로 부르고 있는 ‘마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해 독특한 맛의 맥주도 공급할 계획이다.

주변 신포동과 송도 등에 공급하는 이 맥주는 500ml 유리병 제품으로 외부 유통을 하고 있는데, 수제맥주로서는 불가능할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역의 노포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6000원이다. 

박 대표는 ‘개항로’에서 이익을 내기보단 인천맥주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천 내의 공급지역을 더 넓힐 생각이라고 한다. 

지역에서 더 많이 찾는 맥주가 되면 인천맥주에서 판매하는 다른 맥주의 수요도 같이 증가할 것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맥주에서 생산하는 맥주는 10여 종이 넘는다. 병맥주로 만들어 연중 생산하는 맥주가 4종으로 개항로를 포함해 사브작IPA와 몽유병(더블IPA), 파도(골든에일) 등이 있으며, 계절별로 한정 생산하는 맥주가 2종으로 레몬플럼(IPA)과 턱시도(스타우트)가 있다.

또한 케그로 공급하여 생맥주로 즐길 수 있는 맥주가 4종으로 신포우리맥주(쾰시), 바나나화이트(밀맥주), 닥터필굿(페일에일), 세종드힘있고(세종) 등이 있다. 

이밖에 새롭게 출시할 맥주는 ‘마괴 인천’이라는 브랜드로 나올 예정이다. 인터넷 상에서 불리는 인천의 별명을 긍정적으로 차용해 맥주 이름으로 적용한 것이다. 

기본 맥주는 IPA가 될 것이며, 3~4종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 마괴라는 별명에 맞게 인천맥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의 맛을 구현할 생각이라고 한다. 

한편 박지훈 대표는 자신이 만든 맥주의 페어링과 관련, 노포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개항로’는 소의 힘줄 등으로 만드는 인천 음식인 ‘스지탕’과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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