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1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발표
현금 비중 21.6%…신용‧체크카드 절반 수준

간편송금, 앱카드 등 각종 핀테크(금융+IT) 서비스가 결제수단으로 널리 쓰이면서 일상생활 속 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가 최근 1년간 상품 및 서비스 구매를 위해 사용한 현금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 월평균 51만원이었다. 지난 2018년(64만원)보다 13만원(25.4%) 감소한 수치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지난 2015년 38.8%, 2018년 32.1%에서 빠르게 줄고 있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서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현금결제를 거부하는 현상도 크게 늘었다.

최근 1년간 상점 및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6.9%로 지난 2018년보다 6.4%포인트 늘었다.

경험자 64.2%가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했다고 답했고 자영업 사업장(13.7%), 기업형 슈퍼마켓(5.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현금사용 비중 감소 폭은 더욱 컸다. 최근 1년간 기업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지난 2018년 2906만원보다 68.5%(1990만원) 감소한 912만원이었다. 현금지출 비중은 2018년 3.3%에서 1.2%로 줄어든 반면 계좌이체를 통한 지출은 80.2%에서 86.0%로 커졌다.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용 현금의 평균 보유액은 가구당 35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2018년(54만3000원)보다는 적은 편이다. 다만 예비용 현금을 갖고 있다고 답한 가구 비중은 2018년보다 8.1%포인트 높아진 31.4%로 나타났다.

기업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470만원으로, 2018년보다 248만원(111.4%) 증가했다. 운영자금용 현금은 360만원, 예비용 현금은 110만원으로, 2018년보다 각각 207만원, 41만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코로나19 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국민의 현금사용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3년마다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9월 27일∼11월 30일 가구주 1500명, 직원 5인 이상 기업 505곳, 현금전문 취급업체 450곳을 상대로 진행됐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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