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여전업계 CEO 간담회 개최
여전채 만기부채·스프레드 대응력 강조

5일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5일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유동성 리스크 및 자금조달 계획 재점검을 당부했다.

5일 이 금감원장은 14개 여전사 CEO 간담회를 열고 “만기도래 부채를 자체 상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자체적으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도 다시 한번 점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이후 여전채 스프레드가 지난 2020년 유동성 위기 당시 최고점인 92bp(1bp=0.01%)를 상회하면서 어전업계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고려한 주문이다.

이달 1일 기준 여전채 스프레드(AA-, 3년 만기)는 116bp이며, 만기도래 예정 부채는 올 하반기 30조6000억원과 내년 67조원으로 책정돼 있다.

가계대출에 대한 안전관리와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주의를 요구했다. 여전사의 가계대출 특성상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금리 상승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74조4000억원 중 카드대출·신용대출 비중은 77.3%에 이른다. 또 지난 금리인상기인 2016년말부터 2019년초에도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들의 연체율은 6.4%에서8.4%로 2%포인트 상승했다.

이 금감원장은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시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취급 관행이 정착되도록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금서비스·결제성 리볼빙 등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미래전망을 보수적으로 설정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도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최근 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하락 등 시장악화에 대비해 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기를 바란다”며 “금감원은 모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기업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여전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은 여전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겸영·부수업무 및 취급 가능 업무를 금융업과 연관된 사업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에 확대를 건의하고, 여전사가 해외 진출할 시 현지에서의 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금감원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