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분석실]

라이나·KB·메리츠 판매중…삼성도 예고
표적항암치료 특약서 대부분 보장하나
고비용 면역항암제는 따로 가입 가능

2022년 7월 6일 18:38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난치암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진 면역항암약물치료제인 ‘CAR-T(카티) 치료제’도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을까. 최근 암보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표적항암약물치료비’ 담보(특약)만 가입해도 카티 치료제를 통한 암치료비를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표적항암약물치료비 담보가 허셉틴(유방), 넥사바(간), 올리타정(폐) 등 표적항암제뿐만 아니라 키트루다(자궁내막, 근소), 옵디보(방광, 위식도), 킴리아(백혈병) 등 카티 치료제까지 함께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티 치료제란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도록 유전자를 편집·배양해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맞춤형 치료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표적항암약물치료비 특약과 카티항암약물치료비(이하 카티 치료비) 특약을 동시에 판매하는 보험사는 라이나생명,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다. 

라이나생명이 가장 먼저 카티 치료비 담보를 선보인 뒤 KB손보가 따라 출시했고, 메리츠화재가 뒤를 이었다.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도 내주 중 카티 치료비 담보를 탑재한 새 암보험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험료나 보장범위에 따라 보험사를 골라 가입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표적항암약물치료비 특약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 카티 치료제를 따로 출시하는 이유는 그만큼 고액의 치료비용을 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킴리아의 가격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 4억여원에 달했다. 다만 건보 적용 후엔 최대 60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카티치료제 담보를 가입하려면 보험사별로 보장범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라이나생명과 KB손보는 카티 치료비 특약에서 킴리아 약제만 단일 보장한다. 

반면 킴리아 이외의 치료제를 확장한 보험사는 현재 메리츠화재 한 곳 뿐이다. 항목별로는 티쎈트릭, 옵디보, 키트루다, 여보이, 임핀지, 바벤시오, 캐싸일라, 애드세트리스, 베스폰사, 마일로탁, 폴라이비, 킴리아 등 12종 등이다.

만약 7000만원의 표적항암약물치료비 특약과 5000만원의 카티 치료비 특약을 함께 가입했다면 라이나생명과 KB손보에서는 킴리아를 사용한 경우에만 1억2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면 메리츠화재에서는 나머지 11종에 대해서도 똑같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카티 치료비 특약의 가입 필요성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고액의 치료비를 요구하는 약제는 맞지만 건강보험에서 점차 급여항목으로 추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건강보험공단은 킴리아를 시작으로 키트루다, 티쎈트릭, 캐싸일라 등에 대해 급여 보장을 확대하고 있다. 카티 치료제에 대한 건보 적용이 확대될수록 고액암치료에 대한 환자의 비용 부담은 줄어든다. 단순히 고액의 보험금을 받고자 비싼 보험료를 낼 필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보험사 상품개발 관계자는 “카티 치료제에 대한 보장을 넉넉하게 받고 싶다면 표적항암약물치료비 특약에 카티 치료비 특약을 더하는 편이 낫다”라면서도 “건보 적용항목이 늘어나면서 고액 가입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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