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PWM여의도센터 김대수 팀장

신한PWM여의도센터 김대수 팀장
신한PWM여의도센터 김대수 팀장

올해 초만 해도 1%대 유지하던 정기예금 금리가 8월 들어 3% 중반 대까지 훌쩍 올랐다.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정기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굳이 위험한 투자상품을 하기보다는 안전한 정기예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겠다고 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2년 들어 상반기에는 미국, 국내 할 것 없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반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는 1%에서 2.25%(한국기준)로 급격히 올라감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도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올랐다.

더구나 올해 세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올릴 가능성도 있어 정기예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상황에서 정기예금 외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일까?

최근 국내 고자산가들 사이에는 정기예금과 함께 채권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3개월이 만기인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 낮은 쿠폰으로 발행돼 발행금액보다 현재 싸게 살 수 있는 할인채, 최근 들어 높아진 금리를 반영하고 있는 신종자본증권이 대표적이 라고 할 수 있다.

채권상품마다 매력포인트를 살펴보면, 전단채의 경우 앞으로 금리상승이 마무리될 때까지 정기예금 가입을 미루고 싶은 고객 또는 단기 유동성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법인 고객에게 적합하다.

3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통상 연 2.7% 수준인데 반해 전단채는 기초자산의 신용도에 따라 연 3.2~3.5%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또 기간이 짧고, 발행사나 판매사의 신용보강 약정이 있는 상품도 많아 정기예금만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잔존만기가 2년 이내로 남은 할인채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걱정인 고객에게 제격인 상품이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발행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데, 그에 따른 매매차익은 현재 세법상 비과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받는 이표에 대해서는 과세가 적용된다.

그럼에도 채권 매매차익이 훨씬 높기 때문에 세전 기준으로 환산 시 연 4%대의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고, 종합소득세율이 높은 고객들에게는 그 이상의 절세효과가 발생된다.

최근 카드사, 캐피탈사들이 2019~2020년도 발행했던 채권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으니 한 번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5년콜 상환조건이 부여된 신종자본증권은 원금 손해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추천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금융권 신종자본증권 대부분이 연 4.5~4.8%대의 확정금리를 3개월마다 제공하고 있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4% 내외에서 피크아웃을 한다고 가정할 때, 4% 중반의 신종자본증권은 분명 매력적일 수 있다.

펀드 등 주식형 상품의 인기가 시들어지고 채권상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주식 대비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으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할인채의 경우 일부 비과세 혜택도 적용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만 채권상품 역시 투자상품이므로 고객의 투자성향, 가입가능 기간을 감안해 적절한 비중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전단채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권상품들이 1년이상 중장기 상품이어서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 자금이 묶여 투자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기예금은 중도해지가 자유로운 반면, 채권상품은 중도해지가 불가하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입 시 이 부분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이러한 점만 유의해 투자한다면 금리가 높아진 현 시장상황에서 채권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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