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위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위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위원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21년말 기준 295조6000억원으로 노후자산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 중 퇴직연금 가입자(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확정기여)형 및 IRP(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도 124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퇴직연금 투자를 도와 줄 대표 상품을 살펴보자.

TDF(타겟데이트펀드)는 은퇴시점에 맞춰 사전에 정해진 자산배분비중에 따라 펀드 내 주식 등과 같은 위험자산과 채권 등과 같은 안전자산의 자산배분 비중을 알아서 조정하는 펀드다.

통상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TDF의 가장 큰 장점은 펀드선택과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TDF는 펀드명에 2045, 2050와 같이 은퇴시점을 의미하는 4자리 숫자를 표기한다. 이 중에서 본인의 예상은퇴시점에 가까운 TDF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1983년생이 55세에 은퇴한다면 예상은퇴시점인 2033년에 가까운 TDF 2035를 선택하면 된다.

펀드를 선택한 다음부터는 은퇴시점까지 펀드가 알아서 운용하므로 은퇴자산관리가 어려운 초보 연금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컴펀드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주로 채권, 고배당주, 리츠(부동산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해 이자, 배당, 임대소득 등으로 ‘은행금리+ α’ 정도의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

단, 모든 금융상품이 그렇듯 원금손실 위험을 피할 순 없다. 따라서 충분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배당주펀드, 부동산펀드, 인프라펀드와 같이 한 종류의 인컴자산에 투자하기 보다는 다양한 인컴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멀티인컴형 펀드’에 투자하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펀드의 절반 이상을 다양한 인컴 ETF(상장지수펀드)에 초(超)분산투자하는 ‘인컴 EMP 펀드’가 주목 받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펀드다. 일반 펀드보다 상대적은 낮은 비용으로 국내채권부터 해외주식까지 다양한 자산, 지역 및 섹터에 분산투자 할 수 있고 주식처럼 원하는 가격으로 실시간 매매할 수 있어 퇴직연금 자산 증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 지수 움직임의 2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ETF나 주가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와 같은 일부 파생 ETF는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가 제한된다. 가격변동성이 높아 장기투자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원유 등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비중이 큰 ETF에도 투자할 수 없다.

인덱스펀드의 아버지 존 보글은 ‘과거 수익률만 보고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자동차의 백미러만 보고 운전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과거 수익률 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퇴직연금을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굴리고 싶은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굴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금융상품도 다르다.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충분한 투자경험을 쌓아간다면 나에게 꼭 맞는 퇴직연금 상품을 장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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