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전분기比 5.1%↓
“해외여행 결제도 꺾일 듯”

달러 초강세에 카드업계 수익성 우려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2일 통계청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달러-원 환율 일 평균 매매기준율은 1344.5원까지 뛰어올랐다.

카드사의 신용판매 부문이 움츠러들 전망이다. 올 2분기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액은 9억6602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 직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미 직접구매액은 3억799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7.6% 축소했다.

온라인 해외직구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 2019년 3조원대였던 규모가 지난해 5조원을 최초로 넘기는 등 신용카드사 실적에 일조해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해외 온라인 직구가 위축됐다. 이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환율이 1400원대로 돌파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해외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해외 카드 사용액도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출국자 수가 증가하며 올 2분기 해외 카드 사용액도 덩달아 늘었지만, 한 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다.

신석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해외여행 수요가 펜데믹 종료 후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실제 올 초 해외 결제가 살아난 기조도 있었다”라면서도 “현재는 환율 문제 때문에 해외여행이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등하고 있는 카드사의 해외 결제액도 꺾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몇 년간 이어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신용판매업 수익은 꾸준히 축소돼 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가맹점 수수료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5000억원에서 2020년 -1317억원으로 적자전환된 바 있다.

대한금융신문 김슬기 기자 seulgi114441@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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