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소주·분청사기주병·은제술잔·나전함 구성

국내 처음으로 무형문화재 술을 무형문화재의 자기와 은제술잔, 그리고 나전칠기함으로 구성한 술세트가 등장했다.
국내 처음으로 무형문화재 술을 무형문화재의 자기와 은제술잔, 그리고 나전칠기함으로 구성한 술세트가 등장했다.

업계 최강의 명품 전통주 세트가 등장했다.

남한산성소주의 강환구 대표는 경기도의 무형문화재 4인과 유명작가 1인의 작품을 협업으로 모아 ‘더 마스터스 컬렉션’을 지난 2일 출시했다. 이 컬렉션에 담긴 작품들은 각각 남한산성소주와 사기장, 소목장, 조각장 등 경기도가 지정한 4인의 무형문화재가 만든 술병과 자개장, 술잔 그리고 유명작가의 보자기들이다.

더 마스터스 컬렉션의 출발은 올 초에 있었던 무형문화재 관련 모임에서라고 한다.

강환구 대표는 평소 교류하고 있던 무형문화재 명인들의 작품이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비록 적은 수의 작품일지라도 술과 연결된 협업을 통하면 이 작품들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그래서 협업을 제안하고 이번에 10세트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더 마스터스 컬렉션’에 들어갈 술은 강환구 대표의 부친인 고 강석필 씨가 증류해 5년간 숙성한 술과 강환구 대표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증류한 술을 블랜딩해서 알코올 도수 47도에 맞춘 남한산성소주다. 47도로 술의 도수를 결정한 것은 병자호란 당시 임조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몽진해 항전한 47일을 되새기기 위해서라고 강 대표는 말한다.

이 소주는 무형문화재 제41-2호로 지정된 사기장 박상진 씨의 작품인 ‘장생 분청사기인화문병’에 담기게 된다. 이 술병은 참외 형태로 성형한 병에 장생 문양을 조각한 후 상감기법으로 마무리해서 두 번 소성한 작품이다. 술병으로 사용한 뒤에는 화병 등 장식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함께 담기는 은빛의 술잔은 무형문화제 제39호 조각장 박봉현 씨의 작품이다. 술병 문양에 맞춰 은잔에 장생 문양을 새긴 뒤 문양의 겉면을 순차적으로 밀어 올려 입체적으로 만드는 고부조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술병과 술잔은 무형문화재 제14호인 소목장 김의용 씨의 십장생 나전함에 담겨 무형문화재 세트가 완결된다. 마지막으로 무형문화재로 구성된 나전함은 오정민 작가의 모란문자단 보자기에 싸인다고 한다.

이번에 출시된 10세트의 ‘더 마스터스 컬렉션’은 고성주류에서 전량 구입해 백화점 등을 통해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1200만원이라고 한다.

대한금융신문 김승호 편집위원 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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