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신청…제시 금리는 연 3.7%
주담대 웃도는 수준에 “전환 수요 많을 것”

안심전환대출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저축은행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25조원 규모의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시작되면서 2금융권의 안심전환대출 수요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앞서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도 실시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시행이다. 2015년 실시된 정책에서는 은행권 주담대만 전환 대상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포함됐다. 

상품 신청 자격 여부를 위해 주금공 홈페이지를 방문한 수는 35만명이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소비자 이탈 가능성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안심전환대출의 제시 금리는 최저 연 3.7%인데 저축은행권 대출 금리는 이를 웃돌고 있기 때문. 한은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 7월 기준 5.19%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차주 이탈은 수익률 감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MBS를 통한 이자와 기존 대출이자 수익률에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등 금융사는 대출자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서 발생하는 대출 채권을 주금공에 넘긴다. 관련 규정에서는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MBS를 매입해도록 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을 포함해 도입 예정들인 최근 정부 정책이 전반적으로 업권 내 영업 부문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애초 주담대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윤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객 이탈은 있을 수 있지만 저축은행으로 넘어가는 차주는 DSR 한도(40%)가 초과돼서 20% 추가 대출 때문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처음부터 저축은행으로 주담대를 받으러 가는 차주들이 얼마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안심전환대출은 고금리 부담 완화 및 대출구조 개선을 위해 제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금리 또는 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는 구조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안심전환대출 출시 지원을 위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1200억원을 출자했다. 

신청 대상은 시가 4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로 가구 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가 충족돼야 한다. 한도는 기존대출 범위 내 최대 2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대한금융신문 김슬기 기자 seulgi114441@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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