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사 감독규정 한도 육박해
스카이, 1300억원 전액 주의요망
대부분 가격 낙폭 큰 수도권 위치

저축은행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
저축은행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

2022년 10월 5일 9: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대출 쏠림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금 총액이 전체 대출자산의 45%를 넘어선 곳이 11개사에 달한다.

현 상호저축은행업법 감독규정에서는 저축은행의 부동산업, 건설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합이 전체 대출자산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동산업 쏠림현상을 방지하고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4일 대한금융신문이 79개 저축은행의 2분기 공시를 취합한 결과 현재 전체 신용대출 중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인성저축은행으로 48.6%를 기록했다. 한도 도달까지 1.4%(76억원)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어 △대신 48.4% △IBK 47.5% △영진 47.5% △바로 46.8% △융창 46.7% △푸른 46.2% △드림 46.2% △스카이 45.7% △인천 45.3% △안국 45.1%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업 한파가 지속되며 부실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 중이라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분양 주택은 3만2700호로 지난해 말(1만8000호) 대비 82% 급증했다.

부동산 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도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며 부실 징후를 보인다.

푸른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22%다. 5건 중 1건꼴로 연체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융창저축은행도 건설업 대출에서 7% 연체율을 기록했다. 바로저축은행의 경우 PF 연체율이 14%로 집계됐다.

스카이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에서 각각 6%, 4%씩 연체율이 발생했다. 눈여겨볼 점은 부동산·건설업 대출자산 1300억원이 모두 요주의 이하 자산이라는 것이다. 대출 내 정상 여신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요주의 여신은 사업상 애로사항이 있을 때 책정되는 자산으로 연체 등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사후관리가 필요한 대출자산이다.

대신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금이 총 1조2600억원에 달한다. 아직까진 연체율을 1~2%대로 관리하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 침체가 심화할 경우 손실흡수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올 상반기 대신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09%로 업계 최하위권이다. 부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완충할 능력이 업계에서 제일 뒤처졌다고 볼 수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손실 흡수력을 평가하는 자본 건전성 지표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보유했는지를 나타낸다.

향후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전망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 11개사 중 2곳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 및 수도권에 소재를 두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실정이다.

권준모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은 지난달 말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를 진단한 바 있다.

권준모 과장은 “전반적으로 주택가격 고평가, 차입 여건 악화 등 주택시장 하방 요인이 공급 부진 등 상방 요인보다 우세하다”며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하방 요인에 더 크게 노출된 상황이며 주택가격 하락 폭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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