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자영업자 대출금 3.5조원 돌파
당국, 페퍼 선례로 업계 현미경 검사

(SBI저축은행 CI)
(SBI저축은행 CI)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업계 고강도 검사가 SBI저축은행으로 이어졌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SBI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앞서 올 4월 시행한 페퍼저축은행 검사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내 불법대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번 검사에서도 작업대출 시행 여부가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작업대출은 사업자등록증, 소득증명서류, 재직증명서 등 대출신청자 정보가 기재된 서류의 위·변조를 통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는 불법대출을 일컫는다.

최근 업계 내에서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대출모집인 등이 서류를 조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주는 수법이 횡행했다. 사업자 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담보인정비율(LTV) 등의 규제에서 벗어난 점을 노린 것이다.

금감원은 페퍼저축은행 검사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작업대출을 취급한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금감원은 작업대출 관련 검사를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OK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올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금은 3조5000억원이다. OK저축은행(3조4200억원)을 추월하며 업계 취급액 1위로 올라섰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2년마다 하는 정기 검사로 아직 나온 결과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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