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공매도 폭격에 네이버 주가 폭락
“투자자 피해 우려...한시적 금지 촉구”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52주 연속 신저가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의 주가가 폭락한 것에 대한 배경에 일부 증권사들의 대규모 매도와 공매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 등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두 곳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네이버 주식 271만5279주를 순매도했다. 

양일간 이들이 시행한 공매도 물량은 28만1160주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물량(420만1027주)의 64.6%, 6.69%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성준 의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네이버 주가가 15% 이상 폭락해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는 네이버가 ‘미국판 당근마켓’인 포쉬마크(POSH) 인수를 하는 것에 부정적 의견서를 내면서 외국인 출회를 자극하기도 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4일 네이버 주식 3154억원을 순매도했고 5일(4154억원), 6일(115억원), 7일(41억원)까지 나흘간 746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네이버 주가는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1분 현재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1.25%(2000원) 내린 1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15만 원대로 무너진 건 지난 2020년 3월 27일(장중 15만8500원)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박 의원은 “국가가 시장폭락을 방치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면 금지가 어렵다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 연말까지 한시적 공매도 금지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대한금융신문 박휴선 기자 _hspark1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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