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파생상품 전문가 부족

역량맞는 보수체계 마련 시급

 

증권사가 투자은행(IB) 영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핵심 인력 유치에 나섰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각 증권사는 투자은행 전환을 목표로 IB사업본부와 장외파생상품 운용부서 역량강화 목적으로 인재 확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IB영업의 근간이 되는 금융투자공학, M&A전문가, 파생상품 설계자 등 금융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주요증권사는 해외 실무경험이 풍부한 부서장급 글로벌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경험한 선진금융노하우를 회사 실무영역에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간 영입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력을 상시채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9월 도이치증권에서 해외주식 영업을 담당해온 양진 전무를 국제영업담당으로 영입했고 HSBC에서 16년간 리서치업무를 담당한 이정자 상무도 국제리서치 담당자로 영입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3월 신설된 해외사업추진실 담당부서장도 우리투자증권 뉴욕 법인장를 역임했던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이남주 과장은 “국내 IB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인력만으로 충원하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해외 금융기관에서 인정받은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해외 금융기관에서 인정받았던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 회사는 언스트&영(Earnst & Young)에서 37년간 아시아 부실채권업무를 담당한 잭 로드맨(Jack Rodman)과 중국내 부실채권 업무를 위한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잭 로드맨과 자문계약을 통해 중국내 부실채권 업무에 대한 전략 수립, 프로젝트 발굴, 업무 현지화를 위한 현지 전문가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전 씨티그룹증권의 투자은행부문 한국대표를 맡은 바 있는 오진석 경영고문을 영입했다.

삼성증권은 오진석 경영고문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IB사업 노하우와 업무 체계 등 선진 사례를 접목시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핵심인력에 걸맞는 보수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는 성과급, 스톡옵션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에 비해 보상체계가 미흡해 핵심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외국계 대형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신규 상장된 주식의 약 20%를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등 다양한 성과 보상 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전략기획팀 이희동 과장도 “외국계 전문인력은 고액의 연봉을 제시해도 국내 증권사로의 이직을 꺼린다”며 “국내 증권산업도 성과급제도 등 내부적으로 선진화된 기업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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