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반년만에 23%↑
부실여신도 30% 확대돼
“리스크관리 더 신경써야”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가계대출 취급 추이(자료: 금융감독원)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가계대출 취급 추이(자료: 금융감독원)

2022년 10월 25일 16:1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 강화되는 대출 총량제에도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부실여신 규모도 함께 확대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금융저축은행 가계대출금은 7291억원으로 지난해 말(5911억원) 대비 23.3% 증가했다.

지난 2021년 한해 동안의 가계대출금 증가율(18.1%)을 반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지금 성장세를 1년으로 단순 환산 시 가계대출 증가율은 40%를 넘어서게 된다.

금융당국 주도로 대출 총량제가 지난해보다 강화됐지만 가계대출에 오히려 더 박차를 가한 모양새다.

대출 총량제는 금융당국과 저축은행들이 개별적으로 매년 대출 증가율 상한선을 협의해 정하고 있다. 상한선은 각사별 규모 등 영업 여건에 따라 다르다.

실제로 해당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이 100%를 넘어서는 곳들도 있다. 다만 가계대출 취급액이 100억원도 안 되는 중소형사들이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15%를 넘어서는 곳 중 취급액이 4000억원에 육박한 곳은 지주계 저축은행들 뿐이다. 해당 기간 IBK저축은행(17.5%), 신한저축은행(17.3%), NH저축은행(16.5%)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가계대출금 평균 증가율이 업계 평균(4.7%)보다 4~5배가량 높은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총량제가 강제성이 있는 규제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이를 준수하고 있다”라며 “다만 지주계열 저축은행 몇 곳이 지난 연말 등 특정 시점에 대출상품을 출시하며 취급액을 급격히 늘렸던 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총량과 함께 부실여신 규모도 늘었다는 점도 문제다. 부실여신은 손실 발생이 예상되나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회수의문 여신과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비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을 합한 여신을 일컫는다.

상반기 우리금융저축은행 부실여신 규모는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237억원) 대비 30% 확대됐다. 같은 기간 NH저축은행의 부실여신 증가율은 18%, 신한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은 10%로 집계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급증한 가계대출로 인한 부실을 예방한다는 대출 총량제 취지를 고려했을 때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더 써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한 영향으로 가계대출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상미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NABO 경제 동향 10월호’를 통해 부동산 시장 하락으로 인한 가계대출 건전성 리스크를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주택담보 가치 하락, 임대소득 감소 등으로 대출자의 연체율을 높이고 가계대출 건전성을 저하한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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