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8~1.21%대 초저금리 채권

(현대캐피탈 CI)
(현대캐피탈 CI)

현대캐피탈이 일본에서 200억엔(약 193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한 사무라이 본드는 만기가 1년 6개월, 2년, 3년으로 나뉜 ‘트리플 트렌치(Triple Tranche)’ 채권이다. 규모는 1년 6개월 만기 채권이 45억엔, 2년 만기가 95억엔, 3년 만기가 60억엔이다. 현지 발행 금리는 0.98%(1년 6개월 만기), 1.05%(2년 만기), 1.21%(3년 만기)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은 사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SMBC Nikko’와 KB증권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의 조달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도 초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주목해 0~1%대의 현지 발행 금리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IR 행사와 로드쇼를 진행해 우호적인 관계를 쌓고, 신뢰도를 높인 것이 이번 발행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지난 달 일본 현지에서 3년 만에 대면 기업설명회(NDR, Non-Deal Roadshow)를 진행하며 투자자와 관계를 다진 바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한일 양국의 정치적 갈등으로 최근 3년여간 우리나라 기업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드물었다. 현대캐피탈이 사무라이 본드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려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사무라인 본드 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자금조달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 유동성 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자금조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이후 10차례에 걸쳐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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